[범현이의 작가탐방] 이길형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범현이의 작가탐방] 이길형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 범현이 문화전문 기자
  • 승인 2019.10.19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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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티(Humanity)- 사람 사는 세상'

‘2019 제8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휴머니티’라는 타이틀로 10월 31일까지 55일간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관, 광주디자인센터 전시관 등에서 펼쳐진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의 메시지는 먼저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탐구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중점을 갖는데 있다.

또 인류를 위한 지속가능한 비전을 디자인이 제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교수이자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이길형 총감독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먼저 총감독 선임을 축하드린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하고 늦은 인사이지만 꼭 축하인사를 하고 싶었다. 전시 주제가 휴머니티(Humanity)인데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길형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광주아트가이드
이길형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광주아트가이드

광주사람으로 광주에서 개최하는 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을 맡게 되어 감사하다. 전시 주제인 휴머니티는 (HUMANITY : Human+Community)의 합성어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과 공동체, 그리고 상생과 배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은 사람을 중심으로 보다 나은 삶의 염원 속에서 탄생했다.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인류공동체를 위한 디자인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전시구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전 전시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전시 관람에 대한 부분으로 ‘편안함’을 강조했다. 관람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모든 작품이 강한 울림을 줄 수는 없다고 본다.

해서 개인의 시각적 강조와 울림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작품을 배치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 편안함과 배려는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들어서기 전, 상징 조형물을 만나는 즐거운 체험을 시작으로 비엔날레 광장에 있는 듯 없는 듯 조형되어 있는 팝업가든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네덜란드 출신인 빈센트와 인디의 작품인 ‘Urban Bloom’은 17m 규모의 도시 정원으로 나뭇잎의 컬러가 투명하게 비치는 풍선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역시 보고 있기만 해도 즐겁고 유쾌해진다.

이전 전시들이 작품을 보라고 강조했다면 이번 전시는 작품을 느끼고 즐기면 될 것이다.

=어떤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가. 특히 주목해야 할 작품은 무엇인가?

프랑스, 미국, 일본 등 50개국에서 디자이너 650여명, 기업 120여개가 참여해 11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주제관과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전 등으로 구성된 국제관, 기업관 등 5개의 본전시를 비롯해 ‘다름과 공생’을 주제로 제작된 상징조형물, 특별전,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만나는 강이연 작가의 작품은 터널형 프로젝션 맵핑으로 역동성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휴머니티Ⅰ주제전인 ‘사랑을 노래하다’ 공간으로 전시 관람 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다.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을 의미하는 것으로 잠자는 상태와 깨어있는 상태 혹은 미세하게 깨어있는 상태 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유도하고 있다.

정인(닷밀) 작가의 ‘휴머니티Ⅱ’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화면을 통해 등장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사람들의 몸은 구체적 형상 대신 윤곽으로 표현돼 화면을 따라 빠르게 이동한다.

관람객들은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자신을 투영시켜 바라보게 된다. 익명의 시간 속 군중들인 셈이다. 미래사회에 대한 이해와 공감, 상생을 생각하게 한다.

= 관람객들이 가장 오랫동안 머물며 좋아하는 작품이 있는가?

관객의 관람은 항상 작가들을 긴장시킨다. 발이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관람객이 많을수록 작가는 긴장하기 마련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다수의 발길을 붙잡은 작품은 헝가리 작가 인 키스미크로스의 ‘Ball Room’이 단연 으뜸이다. 현대인의 감정을 대변하는 이모티콘을 노란 ‘공’이라는 물체를 통해 구현한 작품이다.

작가가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특별 제작한 13가지 표정의 디자인 스티커를 관람객들이 부착한 뒤 대형 공 앞에서 사진을 찍고 2000여개로 구성된 ‘볼룸’에는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또 네덜란드 디자이너 댄 루스가르덴의 ‘Lotus Dome’은 인간의 열과 빛에 반응하는 ‘돔’으로 관객들이 손을 뻗어 온기를 더하면 빛을 밝히며 조금씩 꽃을 피운다. 서로서로 모아져서 의도치 않게 모아진 열기가 돔에 전달되어 꽃을 피워내는 작품은 사람이 가까이 다가서서 온기를 함께해야만이 완성되는 작품으로 인기가 높다.

그 외에 산업디자인은 무엇이 있는가?

예로부터 디자인은 삶의 즐거움, 편안함, 그리고 삶의 질 향상에 기본을 두고 발전되어 왔다. 국제관으로 꾸며진 2갤러리는 이러한 디자인의 기저를 중심으로 제작된 상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100주년을 맞은 세계 근대 디자인의 근간 ‘바우하우스’를 조명한 전시이기 때문이다. 바우하우스 건축 축소 모형과 함께 바우하우스 정신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의자와 테이블, 조명 세트 등을 보면서 발견할 수 있다.

아티스트 범민의 그래피티 작품으로 시작되는 3갤러리 기업관은 사람과 사회, 사람과 환경을 연결하는 기술을 만날 수 있다.

백열전구를 생산하던 일광전구의 대형 기계, 스피커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NAPAL 3’, 스티브 잡스로 대변되는 애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섹션, 상상력 넘치는 디자인의 세계를 보여준 기아 디자인웍스의 공간도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마지막 5갤러리는 광주 디자인의 현주소를 볼 수 있다. 지역 대학이 직접 참여해 광주 뷰티산업과 디자인의 접점을 찾은 프로젝트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특별전도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2관에서는 해외 디자이너의 작품 203점을 포함, 모두 466점의 작품이 전시중인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제포스터초대전’과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 파리장식미술학교 등이 함께한 ‘국제디자인 대학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또 전당 인근 은암미술관에서는 25개국 50여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한반도 평화통일국기국제디자인전’이 진행 중이다.

관람객 모두가 즐거운 관람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윗 글은 (광주아트가이드) 119호(2019년 10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gwangjuart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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