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중흥건설은 합의를 이행하라"
건설노조, "중흥건설은 합의를 이행하라"
  • 예제하 기자
  • 승인 2019.10.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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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증흥건설- 건설노조, 외국인 불법고용 근절 등 합의 실천 촉구
"다원건설, 노사협상 자리에 한국노총 동원 시인 노노갈등 촉발 책임" 비판

'외국인 불법고용 근절'과 '지역노동자 취업' 등을 촉구하며 22일째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 맹종안)가 10일 중흥건설에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또 노조는 증흥건설과 하청업체에게 노동자들의 갈등을 촉발하지 말 것도 주장했다.

건설노조는 성명에서 '8일 합의 사항'을 놓고 "외국인 불법고용과 지역민 고용 대책으로 촉발된 임동 중흥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을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고자 중흥건설, 광주광역시 등 관계기관에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고용문제가 노-노 갈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 맹종안) 소속 노동자들이 10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중흥건설 본사 앞에서 '단체교섭' 결과를 기다리며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 맹종안) 소속 노동자들이 10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중흥건설 본사 앞에서 '단체교섭' 결과를 기다리며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앞서 지난 8일 중흥건설 대표이사, 다원건설 김양록 대표, 맹종안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장, 한국노총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자 협상이 진행됐다. 

그러나 협상장에 나온 김양록 다원건설 대표가 “지역노동자들을 한국노총에 가입시켜 민주노총을 견제하기 위해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발언해 사실상 서울지역 한국노총을 다원건설에서 동원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 발언을 놓고 민주노총 광전지부는 "이 사실(서울 한국노총 노동자 동원)책임지고 공사계약을 종료(타절)한다고 중흥건설 대표이사에게 입장을 전달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김양록 다원건설 대표는 또 "본인이 계약 종료 후 새로운 골조 전문업체가 선정 될 경우 고용문제 등으로 또 다시 (민주노총과) 마찰과 충돌이 발생해 현장공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 양대 노총이 현장에서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노-노 갈등을 원치 않으며 불필요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원건설 입장을 수용했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김양록 다원건설 대표이사는 “한국노총이 자신들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공사계약 종료(타절) 할 수 없다”고 합의사항을 번복했다는 것.

이를 두고 건설노조는 "이같은 합의사항 번복은 다원건설과 한국노총이 한통속이 되어 노-노 갈등을 부추긴 장본인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그 동안 건설노조가 우려 했던 노-노 갈등이 사측과 한국노총의 의도한 것임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다원건설을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3일 오후 태풍 '미탁'이 지나간 날 광주 북구 임동 주택재개발구역의 30m 타워크레인 위에서 이진영 노동자가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10일 현재 두명의 건설노동자가 22일째 고공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예제하
지난 3일 오후 태풍 '미탁'이 지나간 날 광주 북구 임동 주택재개발구역의 30m 타워크레인 위에서 이진영 노동자가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10일 현재 두명의 건설노동자가 22일째 고공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예제하

또 건설노조는 "다원건설의 이 같은 행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노총에 대해서도 "노동조합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져버린 한국노총에 깊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중흥건설은 더 이상 부도덕한 협력사를 더 이상 감싸지 말고 4자 교섭 자리에서 확인한 합의 내용을 즉각 이행하고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건설노조는 10일 오후 중흥건설과 단체교섭 중이며 오후 5시30분부터 건설노동자 700여명이 집결하며 연좌농성을 펼치고 있다. 건설노조는 "교섭이 결렬되면 철야농성에 돌입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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