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문]

노동차별 없는 평등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광주시교육청 앞이 천막과 현수막으로 뒤덮혔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9월 18일부터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에 들어갔고 10월 1일부터 소속 단체 대표단을 비롯한 조합원 100명이 집단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공정임금제와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촉구해 왔던 임금교섭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며 또한 7월 총파업 때 교육부와 시도교육감이 했던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은 결과이다.

2019년이 몇 달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교육 당국은 교섭에 불성실하게 응대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를 비정규직 노동자들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임금교섭과 집단교섭 책임 교육청이다. 책임 교육청답게 교육감이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교육청의 본관 현관문은 지금껏 굳게 닫혀있다.

비정규직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금자), 교육공무직본부(본부장 안명자), 전국여성노조(위원장 나지현)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9월 9일 광주광역시교육청 마당에서 '공정임금제 약속이행! 교육감 직접교섭 촉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금자), 교육공무직본부(본부장 안명자), 전국여성노조(위원장 나지현)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9월 9일 광주광역시교육청 마당에서 '공정임금제 약속이행! 교육감 직접교섭 촉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함께 연대하고자 한다.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는 곧 우리 자녀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비정규직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두 명의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그 중 한 명은 비정규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비정규직 차별은 비교육적이다

특히, 학교 내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은 비교육적이다. 학교는 교육의 장이다. 교과서 외에도 모든 학교 생활이 교육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부터 차별이 없는, 모두가 평등한 노동 공간이 되어야만 학생들이 책이 아닌 삶 속에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학교가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초단기 계약 등 비정규직 양산소가 되고 있다.

교육감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한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소속 특성화고 학생들이 시도교육감들에게 비정규직 투쟁을 지지하는 릴레이 편지를 보냈다. 광주의 특성화고 학생들도 장휘국 교육감에게 “노동자라면 최저 시급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배웠다.

저도 곧 사회에 나가 노동자가 될텐데 이 사회가 무섭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는 편지를 보냈다.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더이상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책임 교육청의 수장으로서 10월 17일 총파업 전까지 직접 교섭에 참여해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회는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 비정규직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차별과 서열화가 없어지는 사회를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2019년 10월 10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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