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군수 "촛불집회, 몇 사람이 하니까 따라가는 것"
지난달 30일 군 주요업무 간담회서 촛불 폄하 발언
송 군수 "촛불집회 왜곡할 의도 없어…오해 있었다면 죄송"

"촛불집회도 마찬가지다. 몇사람이 하니까 나머지는 그냥 따라가는 것이다."

민주평화당 소속 송귀근(62) 전남 고흥군수가 최근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며 펼친 촛불집회를 노골적으로 왜곡 폄훼한 발언을 일삼아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

송 군수는 지난달 30일 고흥군청에서 열린 주요업무 간담회에서 주민 반대여론이 일고 있는 레미콘 공장 설치 집단 민원을 놓고 관련 실.과의 적극적인 대책을 지시하면서 촛불집회까지 왜곡한 것. 

구내 방송으로 모든 발언이 공개된 가운데 송 군수는 "집단 민원에 동참한 주민들이 정말로 피해가 있다, 없다를 알기보다는 몇 사람의 선동에 의해서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집단시위가 그렇다.  촛불집회도 마찬가지다. 몇사람이 하니까 나머지는 그냥 따라가는 것"이라고 폄훼했다.

이어 송 군수는 "진짜 주민들에게 피해가 있다면 적법하더라도 문제가 있는 것이고 주민들에 피해가 별 없다면 막연하게 집단으로 반대하는 것이 문제다"며 "시간이 지나 갈등이 증폭되고 문제가 되면 군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론에 알려지면서 8일 오후 주요포털에서는 한 때 송 군수 발언 관련 뉴스가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일파만파로 번져갔으며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도 쇄도했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송귀근 고흥군수는 곧바로 "집단 민원을 원만하게 해결하라는 취지에서 촛불집회를 언급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촛불집회의 진정성을 폄하하거나 왜곡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으나 발언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는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라남도 지방과장, 장성․고흥군 부군수, 행정자치부 주민과장, 자치제도과장,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 도쿄사무장, 광주광역시 기획관리실장, 국가 균형발전위원회 지역개발국장, 소방방재청 기획조정관,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2003년)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무소속으로 고흥군수에 낙마한 후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고흥군수에 당선돼 군수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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