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0.99, 전북 0.53으로 전국 평균의 각각 7.5배, 4배 수준

광주와 전북지역 어음부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유성엽 (정읍·고창, 대안정치연대 대표)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의 시·도별 어음부도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역시 별로는 광주가 가장 높고, 도 별로는 전라북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국의 평균 어음부도율은 0.13%로, 16년과 17년 다소 상승하기는 하였지만 대체적으로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밀집해 있는 서울의 경우, 3년 평균 부도율이 0.1% 수준에 그쳐 안정적인 기업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광주의 경우, 지난 3년간 부도율 평균이 0.99% 로 1%에 근접하는 높은 부도율을 나타내었다.

지난해 특정기업의 어음에 문제가 생기면서 2.2%의 어음부도율을 기록한 것이 부도율 폭증의 주된 이유이지만, 이전에도 전국 평균의 3~4배에 달하는 높은 부도율을 보여 왔음을 감안해 볼 때 광주의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은 틀림없다.

전북 역시 0.53%의 부도율을 기록, 전국 평균의 4배를 넘는 수치를 보이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도 단위 행정구역 중에서 가장 높은 부도율을 기록하였다.

2016년에는 0.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부도율까지 기록하며, 매년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부도율은 지역 총생산과도 그대로 연계되어, 지난해 2017년 광주 지역 총생산은 37조 7천억, 전북의 경우 49조 3천억으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인구수가 비슷한 대전과 충남의 경우 각각 40조 5천억, 115조 5천억의 생산을 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호남지역의 경제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유성엽 의원은 “지역의 어음부도율은 곧 그곳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광주와 전북의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매우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척도”라며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의 4~5배 이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 지역의 경제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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