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광주지역 여성노동자들의 싸움에 여성들의 연대로 응답하자!!

2019 세계인권도시포럼이 ‘지방정부와 인권-인권도시를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인권도시를 선언하고, 포럼을 주최한 광주 지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과연 우리 광주가 인권도시를 말할 수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와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가 1일 오전 병원 쪽의 직장폐쇄에 반발하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와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가 1일 오전 병원 쪽의 직장폐쇄에 반발하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광주시교육청 앞에 세워진 천막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곡기를 끊고 농성 중이며,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기독병원은 9월 30일, 밤 9시 기습적으로 불법적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그 뿐 아니라 용역깡패를 동원해 병원 문을 걸어 잠그고 농성 중인 조합원들에게 위협이 되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현재 34일 째 병원 로비에서 파업 중인 기독병원 노동조합 노동자들은 대다수 2~30대 여성이며 간호사이다. 또한 교육청 앞에서 농성 중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또한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돌봄을 담당하는 돌봄노동(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사람을 돌보는 행위로서 환자, 노인, 어린 자녀들을 그 대상으로 하는”(Daly, 2000) 노동)자로서의 여성들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여성에게 전가된 돌봄 노동은 가치가 평가 절하되고 더 나아가 돌봄 노동은 여성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로 여겨진다.

사회적으로 제대로 인식되거나 평가 받지 못한 돌봄 노동은 결국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저임금, 불안정한 고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 것이 인권도시를 선언한 이 곳 광주에서 그대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돌봄노동은 사회구성원들의 유지 및 재생산을 위해 요구되는 사회적 활동이자 필수적인 노동이다. 돌봄 노동자들의 노동이 제대로 평가 받고 인정될 때, 결국 나와 우리가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파업이라는 말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요. 노동운동도, 투쟁이라는 말도 다 익숙하지 않아요. 그런 저 또래의 분들이 파업에 동참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지. 당장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그 분들이 얼마나 용기를 냈을지..저는 쉽지 않았을꺼 같아요”

지금 기독병원에서 싸우고 있는 조합원들과 비슷한 또래의 민우회 활동가가 이야기했다.

작년 #미투 운동을 통해 먼저 용기를 낸 여성들의 목소리에 응답해 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을 보았다.

광주여성민우회 또한 지역에서 싸우고 있는 모든 여성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녀들의 용기에 진심을 다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이며,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2019년 10월 2일

(사)광주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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