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조의 장기간 쟁의행위로 정상업무 수행 어려워 폐쇄"
30일부터 파업 노동자 임금 지급 중지, 사업장 출입금지 등 공고
노조, "불법적 직장폐쇄, 여성 사업장에 용역깡패 동원은 범죄"
민중당 광주시당, 병원 마당에 '총파업 지지 천막당사'로 지원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34일째 총파업 중인 가운데 병원 쪽이 지난달 30일 직장폐쇄에 이어 용역업체 직원까지 동원해 양 쪽의 대치가 극대화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병원장 최용수)은 9월 30일자 직장폐쇄 공고를 통해 '노동조합의 장기간 쟁의행위로 인하여 정상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많기에 병원은 부득이하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6조 제2항에 의거하여 직장폐쇄를 공고한다'고 병원 곳곳에 공고문을 부착했다.

광주기독병원이 지난달 30일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한다는 공고문.

병원 쪽은 '직장폐쇄 기한'을  30일 오후 9시부터 쟁의행의 종료시까지 모든 병동, 주차장, 장례식장, 부속시설 전체를 폐쇄하고,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 소속 모든 파업참가자의 출입을 금지했다.

또 병원 쪽은 '노조 파업참가자를 대상으로 노무수령 거부 및 임금지급 중지, 사업자 출입금지 그리고 상급단체 관계자의 출입을 금지한다'며 '위반할 경우 고소 조치하겠다'고 공고했다.

이에 대해 총파업 중인 노조는 30일 오후부터 '24시간 비상농성'체제로 전환하고 병원 1층 로비 농성장을 사수 중이며, 민주노총 광주본부, 민중당 광주시당도 이날부터 비상지원 체제를 가동 중이다.

보건의료노조는 1일 병원 쪽이 직장폐쇄에 항의하는 공문을 병원 쪽에 전달했으며, 광주전남지부, 기독병원노조 등과 함께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광주여성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직장폐쇄를 비난했다.

특히 민중당 광주시당은 30일부터 병원 마당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시당 당직자들과 당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비상 대기 중이다.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가 1일 오전 병원 쪽의 직장폐쇄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와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가 1일 오전 병원 쪽의 직장폐쇄에 반발하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노조와 민주노총은 병원 쪽의 직장폐쇄에 대해 "기독병원 파업 사태 장기화의 모든 책임은 최용수 병원장에게 있다"며 "불법적 직장폐쇄를 감행했다.용역깡패 동원은 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용역업체 직원 투입에 대해 "병원 쪽이 6명의 용역업체 직원을 투입하여 파업노동자 출입을 봉쇄하려고 시도하는 등 여성노동자 사업장에 깡패를 불법동원했다"며 "범죄행위'로 간주했다.

이들 용역업체 직원들은 30일 저녁 병원 1층 로비 농성장을 출입구를 봉쇄하려다가 노동자와 민주노총 등의 반발로 실패했다.

노조와 병원 쪽의 극한 대치에 대해 "병원은 임단협 초기부터 협상 대상도 아닌 체불된 통상임금을 거론하며 임금 동결을 주장 노동자들을 파업으로 내몰았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또 노조는  "조속한 타결을 위해 수정안까지 검토했지만 병원은 재정적자 운운하며 일방적으로 노동자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핵심 쟁점은 임금체계 개선이다. 노조는 "2019년도 월급을 2017년 공공의료원 공무원 기본급 91% 수준 적용과 3년차 간호사 기본급이 최저임금에도 못미쳐 임금보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쟁점은 병원 재정수익과 규모를 놓고 양 쪽이 대립하고 있는 것. 노조는 "병원은 2018년 수익이 100억 늘었지만 의료비용증가로 오히려 10억원 적자라고 주장하지만, 최용수 병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올해까지 병원 리모델링, 로봇수술센터개설, 최신 MRI기계 도입 등을 약속했다"고 노동자 임금 우선 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것.

광주기독병원 노조가 임금개선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일 현재 41일째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병원 쪽은 지난 30일 직장폐쇄를 단행해 양쪽의 대립이 극대화 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광주기독병원 노조가 임금개선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일 현재 34일째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병원 쪽은 지난 30일 직장폐쇄를 단행해 양쪽의 대립이 극대화 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기독병원 쪽은 최근 담화문에서 "노조가 병원 로비를 무단으로 점거해 환자들의 안정 진료와 병원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제46조에 따라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조합원에 대해 병원 출입금지 조치를 시행했다"고 직장폐쇄 이유를 밝혔다.

병원 측은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 그 외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모든 직원은 병원 출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광주기독병원 쪽은 파업 장기화에 대해 "현재 병원의 재정상태가 적자라서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의 임금 인상을 해줄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따라서 노조의 요구는 지나치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2일 오후2시 기독병원 로비에서 직장폐쇄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명서 [전문]

기독병원 직장폐쇄 철회하라!  최용수 병원장이 결단하라!
- 민중당 광주시당 기독병원 천막당사를 설치하며...

기독병원 파업 34일째, 사태가 장기화된 모든 책임은 최용수 병원장에게 있다.

병원은 임단협 초기부터 협상 대상도 아닌 체불된 통상임금을 거론하며 임금 동결을 주장 노동자들을 파업으로 내몰았다.

또한 노동조합은 조속한 타결을 위해 수정안까지 검토했지만 병원은 재정적자 운운하며 일방적으로 노동자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

병원은 기형적 임금체계 개선 대책을 제시하라.

최용수 병원장은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 아무나 붙자고 이야기해 보시라. 2019년도 월급을 2017년 공공의료원 공무원 기본급 91% 수준만 적용해서 해서 준다면 몇명이나 납득할 것 같은가. 3년차 간호사 기본급이 최저임금에도 못미쳐 임금보전수당을 지급하는 기형적 임금 체계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노동자를 병원 부속품으로 여기는 기독병원의 저급한 노동 인식이 더 큰 문제다.

병원은 2018년 수익이 100억 늘었지만 의료비용증가로 오히려 10억원 적자라고 주장한다. 그 원인은 병원 홈페이지만 뒤져봐도 금방알 수 있다. 최용수 병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올해까지 병원 리모델링, 로봇수술센터개설, 최신 MRI기계 도입 등을 약속했다.

병원 주장대로라면‘막대한 시설투자에는 돈을 펑펑 써도, 노동자들에게 줄 돈은 없다’고 실토한 셈이다.

기독병원 불법적 직장폐쇄, 여성사업장에 용역깡패 동원은 범죄다.

9월 30일(월) 밤 9시 기독병원은 기습적으로 불법적 직장폐쇄를 단행하였다.

또한 야밤에 20-30대 여성노동자들이 다수인 병원사업장에 용역깡패들이 등장하여, 문을 걸어 잠그고, 노동자들을 협박하였다.

노동자들이 밥좀 먹고 일하고 싶다며 인력충원 해달라는 요구엔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노조 탄압을 하기 위해선 하루 일당 수십만원이 들어가는 용역깡패를 채용하는 기독병원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기독병원 파업은 임금인상을 뛰어 넘어 노동자 자존을 건 투쟁이 되었다.

최근 지역시민사회까지 나서서 사태 해결을 시도했지만 병원장은 면담조차 거부하고, 불법적 직장폐쇄를 단행하였다.

이제 기독병원 사태는 병원 노동자들 문제를 넘어서 지역민 모두의 과제가 되었다.

반드시 파업 승리로 개원 113년, 지역민 애정으로 성장해 온 기독병원을‘시설투자 보다 노동자를 더 존중하는 병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민중당 광주시당은 오늘 천막당사 설치를 시작으로 파업 승리를 위해 모든 당력을 모아 더욱 굳세게 연대하고, 함께 투쟁할 것이다.

2019년 10월 1일

민중당 광주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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