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성명서는 광주시민사회가 제9회 광주세계인권도시포럼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광주와 한국 인권의 현주소를 전하고 함께 연대하기 위해 작성한 사전 성명서입니다. 아래 성명서는 포럼 참가자들의 서명을 받아 오는 10월3일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2019 광주세계인권도시포럼 참가자 성명서 [전문]

혐오와 차별의 말과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한국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를 요청드립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혐오세력의 선동과 폭력으로 많은 인권 침해적 상황이 초래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차별과 혐오의 발언을 여론으로 간주하면서, 한국 행정/입법의 국가 기관은 차별금지법이나 인권기본법 제정에 대한 노력에 미온적인 아니 비겁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권 제도를 가로막기 위한 혐오의 말들이 차별을 더욱 확산시키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제9회 광주세계인권도시포럼이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벰션센터에서 개막식을 갖고 있다. ⓒ예제하
30일 오후 제9회 광주세계인권도시포럼이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벰션센터에서 개막식을 갖고 있다. ⓒ예제하

정치권과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의회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지 않고 혐오 세력에게 무릎을 꿇으며 비겁하게 타협하는 상황이 오히려 인권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실례로, 충남과 울산, 제주와 경기도, 부천과 수원 전국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권제도의 후퇴 및 제한을 요구하는 혐오적 정치행위가 발생하고 있음을 목격합니다. 또한 혐오세력들이 인권관련 법안관련 입안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혐오 공격을 자행함으로서 그 상황이 더 심각해 보입니다. 

혐오와 차별을 확산하는 이들의 행위를 중단시켜야 합니다. 이들의 행동은 누군가의 존재를 무시하고 폄훼하는 말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보편적으로 누릴 권리를 제한하려는 시도에 다름 아닙니다.

그들은 자칭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의 주장 어디에도 하나님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한 말씀의 소중한 가치는 찾을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하나님을 팔아 하나님을 모욕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여해 도시 속 인권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우리는 한국 사회 이러한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한국의 시민들에게 호소 드립니다. 혐오세력들의 말을 중단할 수 있도록 혐오에 대한 저항에 연대와 지지를 표해주십시오.

정체성과 장애와 지역의 차이, 직업과 나이의 차이, 발견되지 않은 모든 존엄의 이유를 들어 인간 존재를 말살하려는 시도를 혐오로 정의하고 적극 반대하여 주십시오.

인류는 호혜와 평등의 원칙으로 뭉쳐 야만의 전쟁을 막아 나서려 인권의 약속을 맺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약속을 배반하는 혐오세력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들 스스로 그들의 혐오를 중단하도록 인권적 언어로 응대해주십시오. 어느 누구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가 존엄한 존재임을 알려주십시오.

인권의 때는 나중에 오지 않습니다. 인권의 발전은 비겁한 변명와 유보가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을 보장함으로써 보편적 인권을 확장하려는 용기와 결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30일 오후 제9회 광주세계인권도시포럼이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벰션센터에서 개막식을 갖고 있다. ⓒ예제하
30일 오후 제9회 광주세계인권도시포럼이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벰션센터에서 개막식을 갖고 있다. ⓒ예제하

하여 정치권이 차별금지법과 인권기본법을 빠른 시일 내에 제정할 수 있도록, 특히, 혐오적 공격을 받는 인권법 입안자들에게 한국 시민들이 뜨거운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세계인권도시 포럼에 참여하여 인권도시를 주창하는 우리는 성소수자가 삭제되고, 난민을 배제하는 인권도시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존재’ 그 자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혐오를 경험하지 않고,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길 원합니다. 그런 희망을 담아 한국 시민들께 요청드립니다.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행동을 요청 드립니다.
모든 인권적 세력에 연대를 요청 드립니다.
차별금지법과 인권기본법 등 모든 인권적 제도와 법안에 지지를 요청 드립니다.

2019년 10월 3일 (발표 예정)

2019 광주세계인권도시포럼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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