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광주,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사상생형 아니다"
"노동이사제 도입... 현 경영진 연봉 책정 턱 없이 높다"
투명공정한 사업장 위해 '시민자문위원회' 구성 제안

최근 등기를 완료한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대해 시민사회가 박광태 대표 사퇴를 촉구 중인 가운데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노사상생형 일자리를 위해 현대자동차 추천 박광식 등기이사 해촉"을 강하게 요구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 윤종해)와 기아차노조 출신 노동계 인사 등은 그동안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광주시와 경영계 그리고 중앙부처 등과 함께 한축을 담당해온 것을 감안할 때 박광식 이사(전 현대자동차 부사장) 해촉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요구하는 향후 광주형 일자리 안착과정에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과 노동계 인사들이 25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대자동차 출신 '박광식 이사 해촉'과 '시민자문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제공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과 노동계 인사들이 25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대자동차 출신 '박광식 이사 해촉'과 '시민자문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제공

한국노총 광주본부 등 광주 노동계 인사들은 25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노사상생형인 '독일 AUTO-5000'의 성공사례 모델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래 관련 기사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노동계는 노사상생형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위해 "△기업내부의 상생, 원하청 간의 상생 △지역사회와의 상생 △현대차에서 추천한 박광식 이사의 교체 △노동이사제 도입 △경영진의 적정임금 적용 △투명하고 공정한 작업장 환경을 위한 가칭 ‘시민자문위원회’ 구성"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노동계가 벤치마킹을 주장하는 '독일 AUTO-5000'은 독일 제조업 부활의 성공모델로서 실업자 채용과 생산투입 전 교육 실시와 투입 후 향상교육 운영 그리고 공장 작업조직 3단계 축소로 수평적 관계 강화, 공동결정제도 운영, 감사회 노사 각 6명으로 공동구성 등으로 경영에서 노동자의 의사결정구조를 제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임금은 지역협약임금(폭스바겐 임금의 80% 수준이 됨)으로 기본급, 개인성과급, 집단성과급, 프로그램 임금으로 구성하고 노동시간은 주 평균 35시간과 함께 노동시간 계좌제를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독일 사례 성공의 핵심가치는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참여와 혁신"이라며 "지난 5년 간 광주형 일자리 추진과정에서 노동계가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왔던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노총은 "광주시가 현대차와의 협상과정에서 노동계를 배제하고 은밀하게 추진한 일, 노동법에 무지한 광주시 실무자들이 법을 위반하는 합의사항을 들이 밀 때에도 문제제기에 그친 것은 노동계의 참여와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모델이라서 인내해왔던 것"이라고 그동안 내부에서 수 많은 부침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또다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노사상생이라는 광주형 일자리를 부정하려 하고 있다"며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실질적 운영을 담당할 현대차 추천 이사(박광식)는 부적격자"라고 박 이사 해촉을 주장했다. 

이어 '현대차 추천이사 반대 이유'로 "(박광식 이사는)현대자동차 출신이지만 공장설립과 운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족, 광주지역에 대한 이해부족 및 소통기반 취약, 현대차와의 관계 미흡, 편향된 노동관"을 들었다.

'노동이사제'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당장 하자고 요구한 적이 없다. 마치 노동계가 현대차 추천이사에 대해 반대한 것이 노동이사제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반대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일부의 시각을 반박했다. 

끝으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노동이사제 도입, 원하청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 임원의 급여수준은 직원 연봉의 두 배 이내, 투명하고 공정한 공사와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한 ‘시민자문위원회’ 구성 여부"를 광주시와 광주글로벌모터스에 공개 질의하고 오는 3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한축을 담당해온 한국노총 광주본부 간부들과 노동계 인사들이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노사상생형이 아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제공
'광주형 일자리'의 한축을 담당해온 한국노총 광주본부 간부들과 노동계 인사들이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노사상생형이 아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제공

윤 의장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명징한 해명과 전격적인 조치가 있다면 광주지역 노동계도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노총 광주본부 등이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강하게 성토하고 나선 배경에는 노동계가 대표적으로 반대해온 박광식 전 현대차 부사장의 등기 이사에 등재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또 '노동이사제'에 대해서도 "명쾌한 도입 일정을 가시화하지 않고 쟁점을 흐리고 있고, 임원 임금 책정 등을 두고도 노동계와 협의 없이 단독적으로 결정하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광주시, 광주글로벌모터스와 갈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광주형 일자리= 노사상생형'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가시밭길과 안갯 속이지만 노동계의 입장을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와 일자리의 정체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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