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키 큰 것도 조국 탓이냐
[이기명 칼럼] 키 큰 것도 조국 탓이냐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09.2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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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다고 시비하는 한국당

‘글쎄 말이야. 큰대문집 며느리 벗은 발을 보니까 발뒤꿈치가 꼭 달걀처럼 생겼드라구. 아이 흉해.’ 달걀처럼 생겼으면 얼마나 이쁜가.

미워하는 인간은 세상없이 잘났어도 다 흉이다. 고등학교 시절 아주 공부를 잘 하는 녀석이 있었다. 나야 원래 공부가 시원찮았으니까 시샘할 건덕지도 없었지만 그래도 힘쓰는 것만은 자신이 있었다.

체육 시간에 씨름을 하게 됐다. 맨 나중에 나하고 그 녀석하고 붙게 됐는데 딱 잡으니 느낌이 수상하다. 내가 나가떨어졌다. 일어나며 내가 하는 말은 ‘드런 놈 씨름까지 잘하네’

■조국은 키도 크단 말이냐

ⓒ조국 법무부장관 SNS갈무리.
ⓒ조국 법무부장관 SNS갈무리.

솔직하게 말해서 조국 장관이 참 부럽다. 얼굴 잘나고 공부 잘하고 집에 재산도 있고 부러운 사람이 어디 하나둘이랴. 요즘 조국 수난 시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언론이 이빨이 닳도록 씹어댄다. 한국당이야 더 말해 뭘 하랴.

민경욱이라는 한국당 배지가 있다. 페이스북에 정진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는 ‘정진석의 키가 184인데 조국이 185라면 얼마나 커야 하는지를 잘 안다” “만약 키까지 과장한 거라면 그의 병은 깊다.”고 했다.

민경욱은 KBS 기자 출신으로 초짜 때 민주당 출입을 했다. 날 만나자 하는 소리가 ‘선배. 오늘부터 내가 노무현의원 담당인데 앞으로 노 의원 관련기사는 모두 나를 통해서’ 어쩌고저쩌고. 그날부터 민경욱은 내 눈에서 지웠다. 미루어 짐작건대 민경욱은 조국 장관이 엄청 부러운 모양이다. 그야말로 ‘키까지 크다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니, 조심해라.

검사의 특권 의식이란 어떤 것인가. 친하던 친구 하나가 고시를 준비하겠다며 절로 들어갔다. 몇 년 후 합격이 됐는데 별로 교류가 없다가 친구들 모임에서 보니 영 달라졌다. 못되게 달라졌다.

눈 뜨는 것부터가 다르다. 저놈 상종 못 하겠구나 했다. 아아 인간이 특권을 갖게 되면 저렇게 되는구나. 하지만 어디 다 그런가. 사람 나름이지. 정의로운 검사가 얼마나 많으냐.

9월 19일, 광화문에서 조국 파면 서명을 받는 추경호·곽상도를 봤는데 곽상도의 실물을 보니 인물이 준수하고 한 마디로 잘 생겼다. 흔히 ‘겉 볼 안’이라고 하는데 어쩜 겉과 속이 저렇게 다른가. 하늘 한번 슬쩍 올려봤다. 하늘의 뜻이라면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조국이 검사가 됐다면

조국이 고시를 보고 검사가 됐다면 어땠을까. 합격은 했을까. 됐겠지 공부를 잘 했다니까. 검사가 돼서 영감님 소리를 들으며 우쭐거리고 특수부 공안검사가 되어 김기춘·윤석열·우병우·이인규 등과 같은 검사가 됐다면 어땠을까. 그런 끔찍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인간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고도 하고 말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고도 하고 그러니 조국인들 별수 있으랴. 조국이 그걸 아니까 아예 고시를 안 봤을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을 했다. 나는 조국을 좀 안다고 생각한다. 뭐 교분이 두텁다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판단으로 하는 말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한다. 친구가 전하는 말이다. 번잡한 길에서 조국을 만났다고 했다. 조국은 양손에 짐을 들고 있었고 악수도 못 한 채 그냥 가볍게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나중에 문자가 왔다. ‘선생님. 짐을 들고 있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한동안 문자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조국 얘기가 나올 때마다 그 친구의 얘기가 늘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조국이 검사가 됐다면 좋은 검사가 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겨레도 기레기가 되는가

검찰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언론도 온종일 빛을 내는(발광) 중이다. 비싼 돈 내고 공부했고 어려운 시험 치르고 합격해서 검사되고 기자 됐으니 알아줘야지.

검찰이 하는 짓이야 세상이 다 알고 있고 기레기 언론도 매한가지나 한겨레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한겨레에 영 다른 기사가 나오면 종일 기분이 잡친다.

오늘도 한겨레 ‘법조외전 72’를 읽고 그런 기분이다. 도리가 있는가. 기자 생각이 그렇다는데 어쩌랴. 한겨레 기자에게 물으니 한겨레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도 기레기들과는 달라야지. 조·중·동 이 부러운가. 국민이 만들어 준 신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경심을 본 적도 없다는 병원장 발언을 보도한 채널A 기사를 보라. 기자 이름 기억해 두자.

검찰개혁은 범국민적 요구

ⓒ민경욱 자유한국당 SNS갈무리.
ⓒ민경욱 자유한국당 SNS갈무리.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묻고 싶다. 이제 대검 앞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든다.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소리가 전혀 뜬금없는 소리라고 생각하는가. 국민들의 검찰개혁 요구가 사람에게 충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검찰이 조국 장관에 대한 정보를 흘린다는 분노가 전혀 근거 없다고 생각하는가. 조국 관련 수사에 특수 1·2·3·4부가 다 동원되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꽝이다. 이제 죽기 살기다.

윤석열에 대한 온갖 소문이 자자하다. 검찰총장이 되고 국민의 인기도 있으니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그런데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위기의식이 점차 커지고 이제는 이판사판의 심정이 됐다는 것이다. 이판사판이란 죽어도 좋다는 의미다. 그러나 죽으면 모든 게 끝장 아닌가.

배고픈 쥐새끼가 모조리 뒤진 텅 빈 곡식 창고를 검찰이 또 뒤진다. 응봉학원 선생님들을 조사한단다. 저러다가 허위 날조까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허위날조를 얼마나 많이 경험한 국민들인가. 그러나 그런 생각은 포기해라. 이판사판으로 해결되는 세상이 아니다. 박정희·전두환처럼 총 들고나온다고 되는 세상도 아니다. 언론 편파를 믿는가. 그것도 잘못 생각했다.

문득 떠오른 생각. 바로 윤석열이 긴급기자회견 열고 조국은 아무 혐의도 없다고 발표하며 자신은 사퇴한다고 한다. 아직 삼복더위도 아닌데 내 머리가 이상해졌는가.

충고 한마디. 윤석열쯤 되면 나라를 생각해야지. 이제 물 건너갔다. 포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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