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려고 앞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시민대책위 출범
"적반하장 대응하는 고려고는 사과하고 책임자를 징계하라"

특정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시험문제까지 유출한 것으로 광주광역시교육청 감사결과 드러나 교장과 교감에게 중징계가 내려진 고려고 사태를 두고 광주시민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광광주YMCA, 광주YWCA,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추모연대, 광주진보연대 등 26개 단체가 참여한 '성적차별-평가부정 고려고 사태 광주시민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고려고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쪽을 강하게 비판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성적차별-평가부정 고려고 사태 광주시민대책위원회'가 24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고려고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있다. ⓒ전교조광주지부 제공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성적차별-평가부정 고려고 사태 광주시민대책위원회'가 24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고려고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있다. ⓒ전교조광주지부 제공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고려고는 불공정 평가와 성적상위권 위주 학사운영, 적반하장 대응 등을 즉각 중단하고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라 △고려고는 교육청 감사결과에 따른 조치사항을 철저히 이행하고 관련자를 징계하라 △최상위권 위주 학사운영의 온상인 기숙사를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광주교육시민사회단체는 추가제보 접수와 고발, 학교 앞 1인시위, 추가 기자회견, 대대적인 홍보프랑 걸기 등을 진행하고 고려고가 광주시민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사학으로 거듭날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시민사회의 대책위 출범식을 두고 학교 쪽 입장을 두둔해온 고려고 일부 학부모들이 맞불집회를 열고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 학부모들은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광주시민대책위원회 성명서 [전문].

불공정 평가 자행하고 최상위권 학생위주 학교운영하고도
적반하장 대응하는 고려고는 사과하고 책임자를 징계하라!

 

학교에서는 차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지난 8월13일 광주시교육청이 밝힌 고려고 감사결과는 학교에서 공교육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마저 깨버리는 배신 행위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소위 학교 앞에 프랑카드를 걸어 SKY나 의대를 입학했다고 홍보할 최상위권 학생들만 기숙사 생활을 하고 그들만을 위한 불공정한 평가와 학교운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드러난 고려고의 문제점은 이렇다. 최상위권 학생들 위주로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이 학생들 중심의 수학 동아리 학생들에게만 배부된 문제들 중에서 기말고사 문제 일부가 출제되었다.

또한 이 최상위 학생들만을 별도로 수업하면서 별도의 과목별 방과후학교, 자율동아리, 토요논술교실을 운영하면서 일반 학생들에게는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았다.

특히, 다른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소수 학생만이 선택하는 물리Ⅱ를 필수로 지정하여 자연계열 전체 학생이 이수하게 함으로써 최상위권의 내신 성적을 유리하게 한 것은 참담한 일이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성적차별-평가부정 고려고 사태 광주시민대책위원회'가 24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고려고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학교 쪽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교조광주지부 제공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성적차별-평가부정 고려고 사태 광주시민대책위원회'가 24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고려고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학교 쪽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교조광주지부 제공
학교 쪽 입장을 두둔하는 고려고 학부모들이 24일 오전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 출범식 옆애서 맞불집회를 열고 대책위 출범을 방해하고 있다.
학교 쪽 입장을 두둔하는 고려고 학부모들이 24일 오전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 출범식 옆애서 맞불집회를 열고 대책위 출범을 방해하고 있다. ⓒ광주드림 제공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교과목이 있고, 수능에 응시하기 위한 교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하는데 최상위권 학생들의 들러리를 위해 자신이 응시할 수능과목이 아닌 다른 이들의 수능선택 과목을 듣고 있어야했던 것이다.

고려고는 적반하장 대응을 중단하고 광주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고려고는 마땅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천명해도 부족할 판에 형식적인 사과와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고려고는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에게 해명자료를 배부하였다. 문제가 사전에 배부되었으나 실익이 별로 없었으니 문제도 아니라거나, 작은 꼬투리를 잡아 조작과 협박으로 교육청이 공격하고 있다는 말만 늘어놓았다.

심지어는 감사결과 조치 이행을 핑계로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중단하여 이미 피해자인 학생 학부모에게 2차 피해를 입혀 이들의 불만이 교육청을 향하도록 유도하는 적반하장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려고 사태는 입시위주의 학사운영이라는 관행 문제가 아니다. 고려고 사태의 본질은 최상위 소수 몇 명만을 위한 학교를 만들어 대다수 학생들을 들러리를 넘어 피해자로 만든 사건임을 분명히 밝히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요구사항

1. 고려고는 불공정 평가와 성적상위권 위주 학사운영, 적반하장 대응 등을 즉각 중단하고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라.

2. 고려고는 교육청 감사결과에 따른 조치사항을 철저히 이행하고 관련자를 징계하라.

3. 최상위권 위주 학사운영의 온상인 기숙사를 즉각 폐지하라.

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광주교육시민사회단체는 추가제보 접수와 고발, 학교 앞 1인시위, 추가 기자회견, 대대적인 홍보프랑 걸기 등을 진행하며 고려고가 광주시민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사학으로 거듭날때까지 투쟁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19. 9. 24.

(참가단체 가나다 순)
광산구교육희망네트워크, 광주YMCA, 광주YWCA,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어린이청소년친화도시추진협의회, 광주인권회의, 광주전남추모연대, 광주진보연대,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남구교육희망네트워크, 녹색당 광주시당,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 민중당 광주시당, 북구교육희망네트워크, 서구교육희망네트워크, 시민플랫폼 나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 광주교육청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지부, 정의당 광주시당,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조선대분회, 한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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