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문]

노동자 임금을 회사 쌈짓돈 처럼 여기는 기독병원 규탄한다.
 

기독병원 총파업 13일째, 병원측의 무리한 주장으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밀린 임금 때문에 2019년 임단협 파행으로 만드는 황당한 기독병원

지난 8월 5일, 광주지방법원은 병원측 잘못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지급된 통상임금을 노동자들에게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병원측은 난데없이 2019년 임단협에서‘통상임금 때문에 임금 인상을 할 수 없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세우며 교섭을 파행시키고 있다.

병원 홈페이지에 2014년부터 로비 신축 등 병원 리모델링, 내시경센터 확장 이전, 최신 MRI 도입 등 막대한 시설투자는 자랑하지만 노동자 임금은 동결하는 것이 기독병원 최용수 병원장이 이야기 하는 그리스도 향기를 전하는 병원 방침인지 묻고 싶다.

노동자 임금을 회사 쌈짓돈처럼 여기는 기독병원

지난 6일 광주기독병원 총파업 승리를 위한 '묵언 촛불 대행진' 집회에서 조합원 가족 어린이가 손팻말을 들어 응원하고 있다. ⓒ예제하
지난 6일 광주기독병원 총파업 승리를 위한 '묵언 촛불 대행진' 집회에서 조합원 가족 어린이가 손팻말을 들어 응원하고 있다. ⓒ예제하

이처럼 노동자를 부속품처럼 생각하는 기독병원장은‘밀린 통상임금을 지급대상자가 아닌 병원에 근무하는 모두에게 1/n로 나눠주자’는 궤변까지 늘어놓고 있다.

통상임금은 노동자 근속기간, 추가노동시간 등에 따라서 차등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나눠주자는 제안에 동의할 노동자, 노동조합은 없다.

밀린 임금은 병원이 주면 좋고, 안주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병원의 의무다. 이처럼 기독병원 파행의 모든 책임은 애초 흥정꺼리도 안되는 것을 주장하는 기독병원장에게 있다.

건물이 아닌 사람에게 투자하는, 상식이 통용되는 기독병원을 보고 싶다.

최근 몇 년간 병원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기독병원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올초 부터 의사 폭언 등 갑질 논란, 신입 간호사는 수당을 포함해야 만 최저임금을 맞출 수 있을 정도 저임금 구조 등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이라도 기독교 선교 거점 병원으로서 환자 진료 만큼이나 노동자를 존중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길 정중히 촉구한다.

민중당 광주시당은 기독병원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연대하고, 함께 투쟁할 것이다.           
2019년 9월 10일

민중당 광주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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