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2016년 9월 7일부터 꼬박 3년 동안, 모진 비바람 이겨낸

오월 어머니들의 오랜 한을 풀고, 광주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이루는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먼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현판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해주신 150만 광주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차디찬 바닥에서 정의와 역사를 지켜내신 오월 어머니들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일에 앞장서주신 정영일‧김후식 시‧도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님과 5‧18단체 대표님들을 비롯한 관계자들 여러분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광주시민들의 한(恨) 맺힌 피울음에 응답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정치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을 복원하는 일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옛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이 아닙니다.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리는 일이자, 침묵 속에 묻혀 있는 진실을 밝혀내고 미완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입니다.

이번이야말로 완전한 5‧18진실규명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강물은 그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위대한 국민들이 촛불혁명으로 세운 민주정부의 강력한 의지 속에 복원되는 옛 전남도청은 오롯이 오월정신을 지켜내며, 정의로운 역사를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심장부가 될 것입니다.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전국화‧세계화하는 산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복원추진단 현판식을 시작으로 광주시는 정부와 협력하여 도청복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옛 전남도청이 광주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처럼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소통의 역할을 담당하며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머니들, 그동안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너무도 오래 기다리게 해 드려서 송구할 따름입니다. 그만큼 역사를 올바르게 세워나가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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