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일본 시즈오카 현립대학교 대학생들 '5.18광주' 방문
광민회에서 조선대 일본어과 학생들과 ‘그룹미팅’ 진행해
2시간 동안 '개인 취미'부터 '촛불집회'까지 이야기꽃 피워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대학생들이 광주에서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5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이하 광민회)사무실을 방문한 일본 시즈오카 현립대학교 YEC(Youth Empowerment Community)동아리 소속 대학생 12명과 조선대학교 일본어과 10여명의 대학생들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5일 오후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사무실을 방문한 일본 시즈오카 협립대학교 학생들이 조선대학교 일본어과 학생들을 만나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 ⓒ예제하

이날 광민회 주관으로 열린 ‘한일학생교류 간담회’는 해마다 교수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왔던 시즈오카 현립대학생들이 지난 2일 서울에 도착하여 3일 서울혁신파크, 하자센터 방문, 4일 청년유니온과 만남에 이어 5일 광주를 방문하면서 조선대생들과 만남이 이뤄졌다.

앞서 일본 대학생들은 오전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과 5.18광주민중항쟁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 그리고 5.18민주광장을 찾아 장소의 역사적 의미를 들었다.

광민회를 방문한 일본 대학생들은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원순석 광민회 대표의 따뜻한 환영사에 이어 전용호 광주광역시 인권옴부즈맨으로부터 한국의 민주화와 5.18광주민중항쟁 그리고 인권에 대해 짧은 설명을 들었다.

특히 안 전 관장은 “아베정권의 야욕 때문에 한일간 관계가 어려울 때 일본 대학생들의 광주방문은 매우 중요하고 뜻 깊다”면서 “여기에 모인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들이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창조하여 한국과 일본에서 평화와 인권존중의 시대를 이끌어 갈 지도자들이 돼 달라”고 격려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일본 시즈오카 현립대학교 학생들과 조선대학교 일본어과 학생들이 5일 광민회 사무실에서 첫 만남을 갖고 있다. ⓒ예제하

참석자 소개 시간에 조선대 일본어과 일부 학생들은 유창한 일본어로 또 일부는 아직은 어눌한 일본어를 선보여 일본 학생들로부터 웃음과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일본 학생들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로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세 그룹으로 나뉘어 1층과 2층에서 진행된 그룹미팅에서 양국의 대학생들은 큰 웃음과 즐거운 비명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의 대학생은 좋아하는 술로 ‘폭탄주’를 열심히 소개해서 일본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고, 또 군 입대 여부와 취미 등도 대화의 소재로 올랐다.

한 일본 대학생은 “우리는 대부분 정치에 무관심하다”며 한국 대학생에게 ‘촛불집회 참가 여부’를 묻자 “촛불집회에 참가했다”는 한국 대학생에게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느냐”며 큰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대학생들 중 일부는 이번 한국 방문을 앞두고 주변으로부터 “왜 이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느냐? 미쳤느냐?. 지금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걱정과 염려의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한다.

한일 양국 대학생들이 5.18광주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예제하

그러나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은 “한국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게 잘 대해주고, 음식 맛도 좋고, 가끔은 일본어로 대화를 걸어와 기분이 좋았다. 문제가 없었다”며 “일본에 돌아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을 방문해도 괜찮다’는 것을 꼭 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한일 대학생 교류간담회’는 각자의 국가를 벗고 청년세대로서 가벼운 일상부터 무거운 주제까지 ‘웃음꽃 대화’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친구로서 평화와 연대의 마음을 꽃피운 자리였다.

이처럼 일본과 한국의 대학생들은 아베정권의 한국 경제 보복과 패권주의 부활 기도에도 불구하고 5.18의 도시 광주에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동아시아의 민주 인권 평화를 기원하고 청년세대로서 공감대를 기쁘게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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