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평생교육진흥원, ‘마음을 쓰고 세상을 만나다’…도청서 시화전도

‘…쪼그만 더 살다 가시제/ 인자 숙제는 누가 봐줄까요/ 틀린 글자는 누가 봐줄까요/ 텔레비 보다가 몰른 글자는 누가 봐줄까요…’

국가평생교육원이 주관한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영암군 문해교실 이문자(65) 씨의 작품 ‘헤어진 연습도 업시 가븐 당신깨’의 일부다.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우수작. ⓒ전남도청 제공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우수작. ⓒ전남도청 제공

이 씨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애잔하게 표현해 잔잔한 감동을 줬다.

전남평생교육진흥원은 이 씨를 비롯해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운 늦깎이 문해 학습자들이 출품한 시화(詩畫) 64점을 우수작으로 선정해 ‘마음을 쓰고 세상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우수작 시상은 오는 10월 11일 열리는 ‘제2회 전라남도 평생학습박람회’에서 열린다.

시화집에는 그동안 글을 몰라 겪은 일상의 서러움과 공부의 중요성, 앞으로의 희망 등 사연들이 서툴지만 진솔하게 담겼다.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선 이 씨 외에도 완도 섬사랑평생교육원 문해교실 문용단(73) 씨가 ‘쪼개 거시기 해’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전남지역 문해학습자 6명이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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