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광주지법 201호 법정, 최종호 하사 증인으로 출석

조국의 미래를 위해 과거를 내려놓아라

조국이 어지럽다. 대한민국이 홍역을 앓고 있다. 아베니 나베니 하는 사람들까지 가세하여 대한민국이 울상이다.

어디 일본의 횡포뿐인가? 광주를 피로 물들인 전 두환과 그를 옹호하는 집단은 반성은커녕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

적폐청산은 못한 채 조상님들께 차례를 모셔야 하니 추석이 고통스럽지 않겠는가?

2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201호에서 열린 고 조비오 신부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 최종우 전 하사. 최씨 1980년 5.18 당시
2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201호에서 열린 고 조비오 신부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 최종호 전 하사. 최씨는 1980년 5.18 당시 31항공여단 본부중대 하사관으로 탄약고 관리를 담당자로서 헬기 출격전후 탄약량의 차이를 들어 기총소사를 증언한 바 있다. ⓒ예제하

2일 오후 두시부터 다섯 시 반까지 전 두환의 재판이 있었다. 고인이 되신 조 비오 신부의 조카가 전 두환을 고소한 사자명예훼손의 재판. 두 사람의 증인이 참석했다.

한 사람은 경주 출신이며, 경기도 광주 초일리에 주소를 둔 31항공 본부중대 하사관으로 탄약고 관리를 담당했던 최종호씨였다.

“1980년 5월 20일 21일 무렵, 군수과장이 와서 따지지 말라며 다짜고짜로 탄약을 요구했으며, 갑작스런 출격 명령을 받고 나서 한참 후에 돌아온 5-6대의 헬기는 3분의 1 정도의 탄약이 비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일일상황보고서와 월말보고서에 작성을 해서 기억하고 있죠. 주위 사람들이 양심선언을 만류했지만, 전 두환이라는 양반이 헬기 사격이 없다고 거짓말을 해서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저요? 조 비오 신부님의 조카 조 영대 신부입니다. 5공 청문회 때 숙부인 조 비오 신부님께서 헬기 기총소사에 대해 증언을 했습니다. 89년 2월 3일 모 방송국에서 '어머니의 노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죠. 마침 아버님 기일 미사 봉헌을 마치고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조비오 신부님께서는 트라우마가 있었고, 5월 영령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까지 겹쳐 손을 부르르 떨면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때 호남동 성당에서 여러 신부님들과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전남 도청에서 불로동 다리 쪽으로 가면서 헬기에서 기총소사를 한 걸평신도와 함께 목격했다고..."

"성직자가 진실을 얘기했는데, 전 두환이는 회고록에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매도를 해서 고소를 했습니다. 잘못했으면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노가 치솟습니다.“

죽은 사람은 많은데 쏴라고 명령한 사람은 없이 보내버린 39년. 가까스로 5.18 진상조사 규명 법은 통과되었지만 답보 상태다.

1980년 5월 당시 금남로 상공에 있는 계엄군 헬기. 해태 아이스크림 광고탑 건물은 헬기기총소사 총탄 흔적이 발견된 전일빌딩. 나경택 전 '전남매일' 기자. ⓒ5·18기념재단 제공
1980년 5월 당시 금남로 상공에 있는 계엄군 헬기. 해태 아이스크림 광고탑 건물은 헬기기총소사 총탄 흔적이 발견된 전일빌딩. 나경택 전 '전남매일' 기자. ⓒ5·18기념재단 제공

이런 상황에서 노태우 씨의 아들 노 재현씨가 5.18 묘지를 참배한 것은 인상적이다. 광주시민은 과거를 뉘우치고 사죄하면 용서할 준비가 돼있는 통 큰 사람들이다.

그러니 광주학살에 관여했던 지휘관이나 공수부대원들은 속히 역사와 국민 앞에 과거를 내려놓고 새 출발하기 바란다.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미국과 일본과 맞서 강대국이 되고 자랑스러운 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게 아닌가? 우리의 대한민국을 위해 결단하라. 그런 실천이 당신과 조국을 지키는 길이며 국민 된 도리가 아닐까? 맞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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