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협박, 조작 감사의 사과와 책임자의 엄중한 처벌” 요구
“광주시교육청은 모든 공·사립고교에 형평성에 맞는 감사하라”

광주광역시 교육청 감사 결과 시험문제 유출과 특정 상위권 학생 특혜 등이 드러난 고려고(교장 문형수, 고려학원 이사장 고창주) 교직원들이 감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문형수 고려고 교장과 교직원들은 22일 오전 광주광역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장 명의의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문과 교직원 명의의 입장을 각각 발표하고 시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려고 교직원들이 22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시교육청 감사 결과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 학부모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예제하
고려고 교직원들이 22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시교육청 감사 결과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 학부모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예제하

문형수 고려고 교장은 “시험문제 출제 논란과 학교 운영의 많은 부족함 등으로 학생, 학부모님들과 시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 실수, 오류 등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적극적으로 총력을 다하여 시정하고, 개선하고 있으며, 미진하거나 부족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교장은 “광주시교육청이 공평하고 합당한 처분을 하고,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해줄 것을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8월13일 교육청의 감사 결과 발표를 보면서, 오만한 교육 권력의 횡포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반발했다.

문 교장은 “저희는 결단코 고발과 파면, 해임, 교사의 80%가 징계를 받을 만큼의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면서 “오히려 겁박과 조작된 감사에 대해 교육청은 사과와 시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성적조작과 비리 등에 대해 문 교장은 “의도된 문제 유출이 아닌 실수라도 잘못은 했지만, 청탁이나 고의성, 불순한 의도로 특정 학생 성적을 몰아준 근거가 있다면 광주시교육청은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교직원들도 장문의 관련 자료를 통해 광주시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반박했다.

문형수 고려고 교장이 22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시교육청 감사 결과를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예제하
문형수 고려고 교장이 22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시교육청 감사 결과를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예제하

교직원들은 “이번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단순한 교사의 실수로 발생 된 일”이라며 “교육청은 명백한 범죄 증거(청탁, 고의성, 이익 본 학생등)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우열반 편성과 최상위권 학생 특혜’에 대해서도 “수준별 이동수업을 해온 것이며, 오히려 하위권 학생들에게 필요하고 권장해야 할 제도이며 하위권 학생들에게 교육적 성과가 있기에 교과부에 확인결과 권장 사항이라 하여 최근까지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위권이든 하위권이든 점수를 의도적으로 올려 준 사실은 단 한건도 없었다”며 “모든 선생님들이 서술형 평가 관련 채점오류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신이 아니기에 채점과정에서 아무리 신중하게 하더라도 실수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 선택권 제한과 교육과정 편성 불일치’에 대해 교직원들은 “현 대입제도에서는 대부분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불일치할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청에서 교무부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수에서도 논술 등을 교육과정에서 수정하라고 할 만큼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일반화된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대입 학교장 추천 전형 부실운영’과 관련해 교직원들은 “절대 내신으로 학교장 추천하는 것이 가장 공정한 방법이다”고 주장했다.

고려고 비상학부모대책위원회(위원장 박치일)가 22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교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 시교육청 1층 입구에서 감사 결과를 비난하는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예제하
고려고를 사랑하는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치일)가 22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교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 시교육청 1층 입구에서 감사 결과를 비난하는 '펼침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예제하

‘기숙사 학생 특혜 제공’에 대해서도 “고려고 기숙사는 1,2,3학년 총 90명 내외로 입사하고 있으며, 원거리·가정환경·배려대상자도 고려하여 선발하였다. 나머지 인원은 희망하는 학생이 많아 성적 순으로 선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교직원들은 “협박, 조작 감사의 사과와 책임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면서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모든 공·사립 고등학교에 대해 형평에 맞는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해서 교육 불신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고려고는 최근 학내 곳곳에 광주시교육청의 감사행정을 맹비난하는 대형 펼침막을 학내 곳곳에 내걸어 교육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후안무치한 행태”라는비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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