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펼침막 게첩 책임자 문책" 촉구
"고려고는 구성원 불안 해소하고 학사운영 정상화해야"
광주시의회에 '고려고 사건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제안

"고려고는 현수막의 내용들이 학교구성원의 뜻인지 재단의 입장인지 분명히 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고려고(교장 문형수.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 고창주)가 최근 시험문제 유출과 특정 상위권 학생 특혜에 대한 광주시교육청의 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난 것에 대해 불복하고 시교육청을 맹비난하는 펼침막을 학내 곳곳에 내걸자 광주지역 교육단체에 이어 일선교사들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지역 일선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광주광역시실천교육교사모임(회장 문정표)은 21일 성명을 내고 고려고에 대해 "△펼침막 관련 책임자 문책 △학교구성원 불안해소와 정상적인 학사운영 △광주광역시의회의 고려고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아래 광주실천교사모임 성명 전문 참조) 

최근 고려고(교장 문형수.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 고창주)가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시험지 유출의혹 감사' 결과에 불복하고 감사행정을 비난하는 학교 쪽 입장을 적은 대형 펼침막 15장을 학내 건물 곳곳에 내걸고 있다. ⓒ예제하
최근 고려고(교장 문형수.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 고창주)가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시험지 유출의혹 감사' 결과에 불복하고 감사행정을 비난하는 학교 쪽 입장을 적은 대형 펼침막 15장을 학내 건물 곳곳에 내걸고 있다. ⓒ예제하

실천교사모임은 성명에서 "최근 고려고 건물들에 대형 현수막 세 장, 정문에는 같은 내용의 현수막이 12장이 걸렸고 그 내용들에 교육 관계자들과 지역민들은 경악하고 있다"고 크게 우려했다.

또  "고려고는 현수막을 철거하고 시험지 유출 및 관련 의혹들은 별도로 논의하여 학교구성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정상정인 학사운영을 위해 노력하라"면서 "고려고는 현수막을 철거하여 위화감 및 불안감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고의 각종 의혹과 감사결과에 대한 논의들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재단 이사장 및 이사, 교직원, 교육청 관계자 사이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며 "입시를 앞둔 학생과 교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학교와 교육청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천교사모임은 "고려고는 현수막의 내용들이 학교구성원의 뜻인지 재단의 입장인지 분명히 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고려고가)학사운영에 문제가 생겨 (광줏교육청의)감사를 받고 그 감사결과에 동의하기 어려우면 행정 절차에 따라 이의를 신청하고 법적 해결을 논의해야 한다"고 엇나간 고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고려고는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입장이 달라 감사내용과 결과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수막 내용들은 다분히 감정적이고 폐교를 운운하는 것은 매우 몰상식한 행위이며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끝으로 광주시실천교사모임은 "광주광역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고려고 사태와 관련해 조속히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면서 "조사위원회 패널에 학생들, 학부모, 교직원, 교원단체, 지역민들의 다양한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고려고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교육청 감사결과와  펼침막 게첩 그리고 오후 4시 이후 하교 방침 등에 대한 학교 쪽의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법인 고려학원(이사장 고창주)은 어떠한 해명 또는 입장을 내놓지 않아 펼침막 게첩과 관련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성명 [전문]

고려고는 구성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위해 노력하라.
현수막의 내용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광주광역시의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라.

지난 19일, 광주시교육청은 고려고등학교의 기말시험 문제의 사전유출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였다.

광주시교육청은 특정 학생들에게 시험문제의 사전유출, 학생들의 과목선택권 제한, 학교장 추천전형 부실 등을 확인하고 이를 근거로 관련자들을 중징계하도록 재단에 요구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

이후 고려고 건물들에 대형 현수막 세 장, 정문에는 같은 내용의 현수막이 12장이 걸렸고 그 내용들에 교육 관계자들과 지역민들은 경악하고 있다.

이에 광주광역시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수막에 나타난 고려고등학교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갈등해결을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입장 1. 고려고등학교는 현수막을 철거하고 시험지 유출 및 관련 의혹들은 별도로 논의하여 학교구성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정상정인 학사운영을 위해 노력하라.

학교는 계속 존재하지만 고려고등학교에 살고 있는 학생과 교사의 2019년은 한번뿐이다. 이들의 삶은 이들의 미래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이들의 생활은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고려고는 현수막을 철거하여 위화감 및 불안감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고려고등학교의 각종 의혹과 감사결과에 대한 논의들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재단 이사장 및 이사, 교직원, 교육청 관계자 사이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입시를 앞둔 학생과 교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학교와 교육청 모두 노력해야 한다.

입장 2. 고려고는 현수막의 내용들이 학교구성원의 뜻인지 재단의 입장인지 분명히 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학사운영에 문제가 생겨 감사를 받고 그 감사결과에 동의하기 어려우면 행정 절차에 따라 이의를 신청하고 법적 해결을 논의해야 한다.

고려고등학교는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입장이 달라 감사내용과 결과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수막 내용들은 다분히 감정적이고 폐교를 운운하는 것은 매우 몰상식한 행위이며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으며 지역민들 역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불안을 조장하고 이용하려는 주체가 누구인지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제안.
광주광역시의회의 교육문화위원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라
.

광주교육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과거 유사한 사안들에 대처하던 교육의원제가 폐지되고 시의회의 교육문화위원회에서 교육의회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고려고등학교 현수막의 내용과 그동안의 고려고 구성원들의 행위를 볼 때, 고려고는 광주시교육청의 감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며 이는 광주시교육청의 지도내용 및 권고를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하지만 광주광역시의 교육 현장과 지역민들은 조속한 해결을 바라며, 또한 조속한 해결만큼이나 명백한 진실을 바라고 있다.

그래서 광주광역시시의회의 교육문화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길 제안한다. 시의회는 조사위원회의 패널에 학생들, 학부모, 교직원, 교원단체, 지역민들의 다양한 입장을 고려하도록 하여 광주교육이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19. 8. 21.

광주광역시실천교육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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