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전남도당 성명서 [전문]

KBS의 지역 방송국 축소 계획에 반대한다.
KBS는 순천 방송국 기능 이전 결정을 철회하라!

KBS가 악화되는 재정상황에 대한 대책으로 지역 방송국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TV 뉴스 등 주요 기능을 광역 총국으로 이전하는 비상경영계획안을 내놓았다.

전남에서는 목포와 순천 방송국을 TV와 편성 기능이 없는 유명무실한 상태로 만들어 지난 2004년 여수방송국을 폐지했던 사례처럼 지역 방송국을 점차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사항은 문재인 정부의 ‘중앙집권으로 된 행정 방식을 지방 분권으로 혁신 하겠다’는 정책 기조와는 전혀 다른 행보이고, 공영방송인 KBS가 내린 결정이라고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S순천 방송국의 경우 107억 원 가량의 수신료를 걷고 있고 순천지역의 전체지출이 67억 원이라고 하는데, 지역 방송국만 놓고 본다면 수십억 원의 흑자가 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재정이 악화된 원인이 지역에 있는 것이 아니고 본사의 부실경영에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걷힌 수신료가 본사의 경영손실을 메우기 위해 쓰여 왔다는 것이다. 비상조치의 대상은 지역 방송국이 아니라 KBS 본사여야 한다.

지역 방송은 지역의 상황을 뉴스로 알리고 지역의 정치 및 경제 권력을 감시하는 기능을 갖춘 지역에 꼭 필요한 자산이다. 경영이 어렵다면 지역에서 걷힌 시청료는 지역에서 알아서 운영될 수 있도록 독일과 같은 분권형 방송국 운영을 지역민과 함께 모색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가 국민들과 지역 시청자들에게 한줄 의견조차 듣지 않고 이번 사안을 결정하고 발표한 것은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KBS의 철학과 가치를 흔드는 비정상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민중당 전남도당은 지역 방송의 순기능은 생각하지도 않고 오직 이윤 계산을 통해서 이루어진 이번 결정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

KBS는 순천 방송국 축소 계획을 철회하라. 지역 언론 전반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이번 결정은 지역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하루빨리 지역민들과 소통의 장을 만들고 지역 사회와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할 것을 촉구한다.

2019년 8월 20일

민중당 전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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