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전남도청 원형 복원 추진 역할
전담 추진단, 복원협력과, 복원시설과, 전시콘텐트팀 3개과 운영
광주시민사회, "전담 추진단은 5.18정체성 맞는 인사로 구성해야"

문재인 정부가 공약했던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사업이 문화부 안에 전담조직체를 구성되면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전담조직을 법적으로 구성한 것은 지난 2016년 9월7일 옛 전남도청 복원을 주장하면서 5.18단체와 광주시민사회가 농성을 시작한지 1078일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20일 5・18 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건물(광주광역시 소재)의 복원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2009년 1차 보존운동에 이어 2017년 9월 7일 원형복원 농성투쟁 1078일만인 20일 문화부는 '원형복원 전담 추진단'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광주인
광주광역시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2009년 1차 보존운동에 이어 2017년 9월 7일 원형복원 농성투쟁 1078일만인 20일 문화부는 '원형복원 전담 추진단'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광주인

문체부는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하 추진단)’ 신설을 담은 ‘문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이 2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문화부 1차관 직속으로 단장(고위공무원) 밑에 복원협력과(8명), 복원시설과(7명) 및 전시콘텐츠팀(9명)을 두고 필요한 인력 24명을 구성해 2022년 7월 31일까지 옛 전남도청 복원을 추진한다.

전담조직은 문체부 11명, 국무조정실 1명, 행정안전부 1명, 국방부 1명, 광주광역시 7명, 민간전문가 3명으로 구성한다.

문체부는 △복원협력과는 복원종합계획 수립, 관계기관 및 시민단체와의 협력・협의 등 총괄 업무 수행 △복원시설과는 옛 전남도청 등 6개 동 복원을 위한 설계 및 공사, 구조물 안전진단, 문화재 심의 등 복원공사 전담 △전시콘텐츠팀은 전시관운영계획 수립, 전시콘텐츠 개발 등의 업무를 각각 수행한다고 밝혔다.

원형 복원 대상 건물은 옛 전남도청 본, 별관․회의실, 전남경찰청 본관, 민원실, 상무관이다.

ⓒ문화관광체육부 제공
ⓒ문화관광체육부 제공
ⓒ문화관광체육부 제공
ⓒ문화관광체육부 제공

문체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의 원형이 훼손됨에 따라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광주시・전남도민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면서 "정부에서 이를 수용하여 복원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신설되는 추진단이 전문성을 갖추고 옛 전남도청 등 6개 건물을 1980년대 당시의 모습으로 신속하게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담당자는 “이번 추진단 신설을 통해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옛 전남도청이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민주주의의 산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복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18농성단과 광주시민사회는 옛 전남도청에서 지난 2017년 9월7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1078일간의 농성투쟁을 전개하며 청와대와 문체부, 광주시 등을 상대로 줄기차게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을 요구해왔다. 

문재인 정부도 대표적인 대선공약으로 내걸었으나 복원사업을 미적거리는 등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다 최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장에서 옛 전남도청 농성단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08년 11월 옛 전남도청 모습. 도청 본관 우측 별관이 철거되기 전이다. ⓒ김향득
지난 2008년 11월 옛 전남도청 모습. 도청 본관 우측 별관이 철거되기 전이다. ⓒ김향득

그동안 농성을 펼쳐온 5.18단체와 광주시민사회 등은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5.18최후항쟁지' 전남도청에 대한 역사적 중요성과 상징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원형복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의 대표적인 공약이었던 원형복원사업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일부 문체부 관료들의 탁상행정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지연됐었다"면서 "문체부는 대오각성하는 차원에서 추진단에서 일할 공무원들은 5.18정신에 맞는 인사들로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늑장 행정으로 일관해온 문체부가 과연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전담 추진단'을 어떤 인사들로 구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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