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서거 10주기 학술대회 발제문 요약문 [전문]
16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전당 국제홀서 개최

발표문 요약문 [전문]

사람들은 비교를 통해 차이점과 유사점을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종종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전 독일 연방 총리와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전 남아공 대통령과 비교됩니다.

이 세 정치인들은 모두 현실적인 선지자(realist visionaries) 또는 선경지명이 있는 현실주의자(visionary realists)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놀라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으며, 성인(saint)은 아니었지만 영웅이었습니다.

이들은 애국자인 동시에 세계 시민이었는데, 이들에게 있어서 한 나라의 애국자이자 세계의 시민이 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니라 자명한 조합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열광적인 추종자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정적에 의해 지독하게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대중은 ‘아시아의 만델라’라고 불립니다. 도널드 커크(Donal Kirk) 미국 특파원은 김대중이 “[…] 넬슨 만델라의 도덕적 권위를 지니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Kirk 2001: 429).

김대중은 또한 한국의 ‘빌리 브란트’라고도 불리며 김대중도 그의 자서전에 다음과 같이 브란트와의 비유를 언급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은 내 대선 승리를 레흐 바웬사(Lech Walesa, 전 폴란드 대통령)와 넬슨 만델라의 승리에 비유했다.

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은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가 신동방정책(New Eastern Policy)을 통해 유럽에서의 냉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던 것처럼 많은 한국인들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도 남북 화해의 길을 열어 동아시아에서의 냉전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전 국무부장관은 김대중이 대통령이 된 후 그를 만났을 때 그에게서 바츨라프 하벨(Václav Havel)과 넬슨 만델라와의 유사점을 보았다.

이 두 대통령 또한 그들의 국가에서 투옥되었으며 후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으며, 투옥기간동안 정치와 인생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형성하게 되었다.

민주주의와 인권 존중이 아시아의 가치와 양립 할 수 있다는 것을 김대중보다 더 신뢰성 있게 입증할 수 있는 인물은 없을 것이다. […]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북한과의 화해에 대해 말만 앞세웠지만 김대중은 평화공존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

김대중의 지지자들은 한국에도 많지만 그는 해외에서 훨씬 더 인기가 많습니다. 국제적으로 그는 단연 이 시대에 가장 잘 알려진 한국인입니다.

결국 좀 더 많은 한국인들이 그가 위대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감사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민주주의의 개념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 거의 자동적으로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이 156년 전인 1863년 11월 19일에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역설했던 게티스버그 연설(Gettysburg Address)을 떠올릴 것입니다.
/정리: 김대중 서거 10주기 광주행사위원회

그러나 링컨 대통령이 이 유명한 연설을 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은 거의 얻지 못했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나서야 미국인들은 링컨 대통령이 그들의 위대한 대통령 중 한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국제적으로 김대중은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한국 사회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그는 논란이 되는 인물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그의 일생을 냉철하게 평가해 보면 그가 선견지명이 있고, 한국의 애국자이며 세계적인 인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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