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 당시 사망자 시신 '수습'... 전남도청 최후 사수
1년 투옥 후 심한 트라우마 겪어오다 5일 끝내 사망

1980년 5ㆍ18광주민중항쟁 당시 광주상고 1학년 만 16살로 참여해 5.18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했던 박정철(55)5.18유공자가 5일 사망했다.

고인은 5.18 당시 계엄군에 체포돼 1년간의 투옥됐다가 석방된 후 심한 트라우마를 겪어오다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동림동 자신의 거주지 근처 야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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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마련된 고 박정철 5.18유공자의 영정. ⓒ김정수 제공

고인의 죽음을 접한 5.18민중항쟁구속자회 회원들은 "고인은 5.18광주민중항쟁 기간 동안 계엄군에 희생된 사망자들의 시신이 옛 전남도청에 실려오면 '염'을 해서 상무관으로 옮겨 입관하는 일을 맡았다"고 회고 했다.

고인은 1980년 5월 27일 당시 전남도청에 최후까지 남아 계엄군과 맞서다 생포된 후 상무대에서 온갖 구타와 고문에 시달리다가 1년여의 투옥을 당했다.   

석방 이후에도 고 박정철 유공자는 "고문 후유증으로 심하게 트라우마를 겪으며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직장생활을 이어간 가장이었다"고 동료들이 전했다.

특히 고인은 5.18민중항쟁구속자회 이사로 활동하며 1980년 5.18 당시 살아난 죄책감에 시달려오며 지난 35년동안 해마다 5월 27일 새벽에 옛 전남도청에서 제사를 지내왔었다고 동료들이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전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에 엄수돼며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안장된다. 가족은 부인과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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