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 잃을뻔한 할머니, 극적으로 막아

광주도시철도 역무원들이 80대 할머니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 화제가 됐다.

지난 29일 광주광역시 서구 지하철 1호선 농성역에서 근무중이던 장인종 역무원은 한 할머니를 만났다. 불안한 표정으로 한 손으로는 줄곧 통화를 하며 ‘국가금고’를 찾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신한 장 역무원은 사정을 상세히 묻기 시작했다.

광주지하철 1호선 농성역에 근무 중인 김효빈, 김영, 장인종 역무원(왼쪽부터).
광주지하철 1호선 농성역에 근무 중인 김효빈, 김영, 장인종 역무원(왼쪽부터).

할머니는 검찰 등 국가기관을 사칭하며 “보유 계좌에 문제가 생겼으니 이를 인출해서 농성역에 있는 국가금고에 보관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라 현금 천만원을 인출해 농성역으로 들고 온 터였다.

역무원들은 범죄조직이 농성역 내부에 있는 물품보관함을 국가금고로 사칭한 것으로 보고, 곧바로 112로 신고했다.

본인이 하마터면 범죄에 당할 뻔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할머니가 한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무서워하자, 장 역무원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줄곧 곁을 지키며 안심시켜 드렸다.

장인종 역무원은 “내가 아니더라도, 광주도시철도 직원이라면 누구든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면서 “할머니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드릴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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