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석 이사장, 강동완 전 총장과 교수협의회 관련 입장 밝혀
"차기 총장 선출방안 8월10일까지 이사회에 제출해달라" 당부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장 담화문 [전문]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총장 해임 처분 취소 결정 이후 조선대학교는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조선대학교는 지역민들에게 대학의 정상화와 발전은 팽개치고 끝없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아픈 이야기를 들춰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과거를 돌아보겠습니다.

2018년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 조선대학교는 자율개선대학에 탈락하였고, 자칫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까지 추락할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조선대학교 캠퍼스 전경.
조선대학교 캠퍼스 전경.

이에 대학자치운영협의회는 대학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총장에 대한 무한책임 확립 및 개혁과 혁신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강동완 전 총장의 임기를 2019년 2월 말까지로 하기로 하였었습니다. 강동완 전 총장도 이에 동의하여 사퇴서를 제출하였었습니다.

한편 교수평의회는 총회를 통해 80%가 넘는 교원이 강동완 전 총장의 즉시 퇴진을 의결하였고, 교수평의회 의장의 단식투쟁과 천막농성 및 궐기대회로 강동완 전 총장을 즉각적인 해임할 것을 이사회에 강력하게 요구하였습니다.

이사회는 구성원들의 해임요구에 따라 조선대학교가 지속가능한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 단위가 혁신위원회 구성에 동의하고, 그 결과를 수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강동완 전 총장을 직위해제하고 해임하는 결정을 어렵게 의결하였습니다.

강동완 전 총장의 해임은 지도력의 상실로 교무위원회 조차 개최하지 못하는 △교무총괄 능력의 상실, △교직원 및 총학생회의 즉각 해임요구 등으로 학교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고, △2주기 대학기본역량평가 준비 미흡으로 대학의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 책임과 △3주기 구조개혁평가를 준비하기 위한 시급성 등을 고려하여 고심해 결정이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조선대학교는 살아남기 위해서 살과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해야 함에 구성원들이 동의하였고, 여러 과정을 거쳐 학사 구조 개편 및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 등의 혁신안을 내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처음 약속과는 달리 혁신에 동참하기로 하였던 단위(교수평의회)가 혁신위원회를 탈퇴하였고, 이사장을 학사개입이라고 주장하며 이사장과 일부이사에 대한 퇴진 요구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2019년 상반기 조선대학교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을 비롯한 여러 국책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지역 여론도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조선대학교가 다시 회복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로 돌아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조선대학교는 총장의 복귀와 선출 문제로 또 다시 혼란의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결과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지역민 앞에 고개 숙였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을 계기로 오히려 지역 여론을 부추기며 대학을 혼돈 속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변호사의 자문을 통하여 관련 법리를 검토하여 행정소송을 진행 중에 있으며, 두 차례의 임원 간담회 등을 통하여 강동완 전 총장이 총장직에 복귀하는 것은 3주기 대학 평가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작년에 범한 우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 단체가 한 마음으로 해임을 요구하여 구성원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였었는데, 또다시 교수평의회와 일부 시민단체 등이 복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강 전 총장을 총장직에 복귀시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구성원들과 한마음이 되어 대학을 이끌고 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조선대학교의 현실은 학령인구의 감소와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과 지역민들로부터의 신뢰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뼈아팠던 지난 2018년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벌써 전국의 모든 대학은 3주기 구조개혁평가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조선대학교의 발전은 지체되거나 멈춰 설 수 없습니다.

최초의 민립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혁하여 지속가능한 대학으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법인 이사회는 수많은 고뇌와 논의를 거쳐 지난 6월 20일 개최된 2019년 8차 이사회에서 대자협과 혁신위원회가 협의하여 조선대학교총장선출 방안을 마련하여 8월 1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총장직무대리 체제를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하고, 적어도 민립대학 설립 73주년이 되는 9월 29일 개교기념일은 새롭게 선출된 총장이 리더십을 가지고 구성원과 발맞추어 나아가 웅비하는 조선대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박관석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장.
박관석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장.

다시 한 번 구성원 여러분께 정중히 요청합니다. 대자협 제 단위와 혁신위원회는 어떻게 훌륭한 총장을 선출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숙고해 주십시오, 그리고 마련된 선출방안을 2019년 8월 10일까지 법인에 제출하여 이사회가 의결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총장 선출로 안정적 지도체제를 구축하여 3주기 평가와 대학의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지난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당시와 같은 우를 다시 범한다면 대학의 운명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우리 대학에 주어진 시간이 1년 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사회는 지금의 혼란과 어려움을 구성원의 힘으로 극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이러한 조치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9년 7월 29일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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