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9세 노환으로 15일 전남 광양서 사망

지난 4월29일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추가소송에 원고로 참여한 이영숙(89)할머니가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치매와 거동불편으로 6년간 요양병원에서 투병해왔으나 끝내 미쓰비시의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고인은 1930년 6월에 태어나 북정보통학교(현 광주수창초등학교) 고등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4년 5월께 여학교를 책임지고 졸업시켜주겠다는 미쓰비시 직원과 시청 직원의 감언이설에 속아 같은 고등과 4명 및 후배 학생들 10여 명과 함께 나고야 미쓰비시중공업 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되었다.

고인은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서 원했던 공부를 못하고 비행기 부속품 하나하나에 페인트칠하는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그러나 월급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미군의 공습으로 작업을 제대로 못 할 때도 있었으며, 설상가상으로 도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나 공장이 무너져 학생들이 벽돌에 깔려죽는 모습을 보며 비참하고 공포에 질린 채 작업에 시달렸다.

나고야 공장에서 더 이상 작업이 불가능해지자 도야마로 이동, 그곳에서 해방을 맞아 1945년 10월경 에야 귀국하였다. 슬하에 3남1녀를 두었다.

고인의 장례는 16일 오전 전남 광양영락공원에서 엄수된다.
(062)36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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