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정체성과 한반도 역동성, 과감한 표현 부족했다
관람석 곳곳 빈자리 많아... "시민의 낮은 참여도 반증"

기대를 모았던 2019광주세계수영대회 개회식이 대회 '빚의 분수'라는 주제와 민주 인권 평화 광주의 도시 정체성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라는 주제를 충분히 표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일 저녁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개회식장은 행사 내내 관람석 곳곳이 빈좌석으로 남아 있어 시민들의 참여도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개회식 공연은 체육관 천장에 설치된 장막 화면에서 광주 어린이들이 가져온 세계 각국의 물이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평화로 ‘하나’가 된 '합수'를 통해 '빛의 분수'가 솟아오르면서 본 공연이 시작됐다.

12일 저녁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 '빛의 분수' 공연 장면.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12일 저녁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 '빛의 분수' 공연 장면.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카운트 다운에 이어 공연1은 '생명을 품은 물'을 통해 체육관 천장에서 5명의 무희들이 원통형 빛의 분수 안팎으로 내려오고 무대에서는 수십명 무희들이 생명의 물을 표현했다.  

이어 공연2는 '인류의 바다'를 통해 강물과 함께 해온 인간과 문명의 역사를 연출했다. 또 문명에 이은 인간의 과욕과 플라스틱 바다 오염의 폐해를 미디어 아트로 그려냈다. 이어진 '빛의 분수'에서는 온 세계가 평화의 땅 광주에서 생명을 사랑하고 갈등을 치유하며 미래로 나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공연 곳곳에서 남도의 창과 북춤이 등장했으나 공연의 중심과 대규모 공연단 등장으로 나가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또 민주 인권 평화의 광주의 도시 정체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잘 드러나지 않아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 내지 못했다. 특히 광주가 갖는 개방성과 진취성, 평화 기원 등을 보여주지 못한 것. 

이와 함께 관람석 곳곳이 빈좌석으로 남아 수영대회에 대한 시민들의무관심과 낮은 참여도를 반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관객들은 '물의 환희'라는 주제로 마지막에 보여준 걸그룹 '모모랜드'의 공연을 두고 "반복되는 동일한 음악 패턴 노래를 무려 4곡이나 불러야 했느냐"며 짜증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주제에 대한 과욕에 비해 정작 공연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광주와 남도의 정체성과 개방성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기획이 잘 드러나지 않아 못내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저녁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저녁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한편 이날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등 주요귀빈들이 개회식과 축하공연까지 2시간여 동안 관람했다.

윤정섭 개폐회식 총감독은 “이번 개회식의 3대 키워드는 수영대회를 상징하는 물, 민주·인권·평화 정신, 광주의 문화·예술로 세계에서 모인 물이 광주의 빛과 만나 환경 오염 등 지구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이번 대회는 광주시민이 만들어가는 대회로 개회식에서 보여주신 성숙한 시민·참여의식을 대회기간에도 맘껏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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