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사노동조합 11일 입장문 발표

[전문]

사립고등학교 기말고사 시험 사전 누출 사태 중간 점검

- 문제만 제공했다고? - 특별수업 이루어졌는지 밝혀내야
- 감사반, 내부고발 학생 보호해야.
- 해당 사립고 진정성있게 반성하는 모습 보여 주고 성실히 감사 받길 – 학생·학부모 광주시민에게 사과, 교장·교감 대기발령, 기숙사 폐쇄 조치 등, 보여줄 것 많아

 

기말고사 수학 시험 문제를 기숙사의 특정 학생에게 누출한 사태가 난지 내일이면 1주일이 된다. 교육청이 감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중간 점검을 해 보고자 한다.

학교 측에서는 특정 동아리반에 제공된 문제를 변형해서 출제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문제의 심각성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 문제를 제공했느냐, 변형했느냐 그대로 냈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특별반을 운영하였느냐가 중요하다. 감사반은 해당 고등학교의 대응에 휘말리지 말고 기숙사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수업이 이루어졌는지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을 보면 특별반 수업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학생은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면서까지 학교의 특별반 수업을 문제 삼았다는 것을 감사반은 주목해야 한다. 참고로 우리 광주교사노동조합에서는 이번 사건을 “성적우수 학생들을 모아 집단 과외를 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해당 학교는 모든 일에 앞서 사과를 해야하는데 아직 사과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이미 교감과 교장, 관련 교사를 대기발령 조치까지 했어야 한다.

기숙사 폐쇄 조치 등 보여 줄 것이 있다. 이런 정도는 해야 광주시민들이 반성하는 모습으로 여겨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부조리를 밖에 알린 용기 있는 학생과, 이 학생을 돕는 학생들을 잘 보호하면서 감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지만,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자 한다. 정의로운 학생들에게 작은 피해도 가지 않게 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한다.

정의로운 학생들 편에 서 있는 기숙사 학생들도 있다고 들었다. 학교 쪽에서 이 학생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하거나 진술을 번복하도록 강요하는 일이 없도록 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보호할 것을 부탁한다.

해당 학교에서 이 학생들을 회유 협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학생들을 털끝 하나도 건드려서는 안된다. 이미 덮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감사를 성실히 받아 줄 것을 정중하 요청한다.

2019년 7월 11일

광주교사노동조합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