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농업 품앗이 실현을 위한
2019년 통일쌀 모내기 선언
[전문]

올해 우리는 역사적인 4.27판문점선언으로 8천만 겨레가 우리 민족끼리 평화 통일을 이뤄내고 민족의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격동의 시기에 6.15 남북 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2000년 6월 평양에서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채택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6.15 남북 공동선언은 반목과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평화,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놓은 민족의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제공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제공

그러나 이후 10년, 평화통일의 공든 탑은 무너지고 민중의 고통과 시름은 한없이 깊어졌습니다. 불의한 권력은 남과 북을 다시금 대결과 갈등으로 내몰았습니다. 외세를 끌어들여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하며 겨레의 희망을 짓밟았습니다.

이에 우리 민중들은 평화를 위협하고 민중의 삶을 짓밟아온 권력을 거대한 촛불로 심판했습니다. 그 힘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로 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다시 힘차게 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남북의 정상이 2018년 11년 만에 다시 만나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또한 6.12 북미정상회담도 성사되었습니다. 북미 정상은 전쟁의 당사자들이 70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멈춰 있던 한반도의 심장이 다시 힘차게 고동치며 새로운 시대, 평화와 번영 통일의 대장정이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에는 험난한 상황들을 극복해야하는 민족적 과제가 있습니다.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 이후 보여 지듯이 그 길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길이고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의 상을 그려내는 길일 것입니다.

오늘 통일쌀 모내기를 진행하는 농민들은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지난 10년간의 반통일 정권에서도 매년 빠지지 않고 통일농업 실현을 실천하고 있는 귀중한 통일의 자산입니다.

우리는 통일농업 실현을 위해 농민들이 주도하여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통일트랙터 품앗이 사업에서도 전남 농민들과 전남도민들의 통일의 열기가 뜨겁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전남은 분단되어 있는 현재도 전국 최대 농도이자 통일 조국에서도 8천만의 식량을 책임질 최대 농도입니다.

때문에 오늘 우리가 진행하는 통일쌀 모내기 행사는 통일농업의 씨앗이자 열매가 될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매년 거르지 않고 실천중인 농민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 벼가 노랗게 고개 숙일 때는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을 가로막고 있는 대북제재라는 벽을 통일쌀이 뚫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전쟁 상태를 해소하고 분단 체제를 극복하는 종전선언이 북미간 체결되고 불신의 벽을 넘어 민족간 화해와 협력의 평화체제가 영구화되는 한반도를 오늘 심는 이 한 묶음의 벼가 통일쌀로 그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민족끼리 외세의 간섭 없이 이뤄나가는 통일의 길에 오늘 심는 이 벼들이 통일 쌀이 되어 민족의 든든한 식량이 되어 줄 것입니다.

조국 통일의 이정표인 615 남북 공동선언 19주년에 진행되는 통일쌀 모내기 행사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며 전남 615운동본부는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에 따라 올해도 힘 있게 통일의 길에 함께 할 것입니다.

2019년 6월 15일

615 전남본부 · 통일 농업 품앗이 실현을 위한
2019년 통일쌀 모내기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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