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용섭 광주시장의 한심한 5.18행정
[칼럼] 이용섭 광주시장의 한심한 5.18행정
  • 이주연 편집위원
  • 승인 2019.06.13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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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병하 치안감. 택시운전사 김사복씨 유족 5.18기념식에 초청 안해
김사복씨 옛 5.18묘지 안장 여부도 '번복'... 이용섭 시장의 정체성 논란

광주시에서 연락이 왔다. 기사를 내려 달란다. 필자가 쓴 기사도 아닐뿐더러 이미 보도된 기사를 내릴 수 있다는 발상, 참 5공스럽다.

39년 동안 광주시가 안병하 치안감 유족들께 자행했던 행태를 고발할 것이다. 나에게 이런 전화를 하기 이전에 광주시장이 유족께 전화해서 사과 또는 유감의 뜻을 밝히는 것이 순서였다. 그것이 상식이다. 자신의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는 것 또한 누구에게 배웠는지 모르겠다.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2013년 7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서울 제천 대전 대구 부산 광양 여수 순천 광주 익산 전주 등을 순회했다. 감옥 갈 것을 각오하고 전국을 순회하며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설마 그 엄혹했던 시절에 비견할까. 양심에 따라 상식의 길에서 마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 광주여!

지난해 10월22일 전남경찰청 앞마당에서 개최된 5.18순직자 4명 부조상 제막식. ⓒ전남경찰청 제공
지난해 10월22일 전남경찰청 앞마당에서 개최된 5.18순직자 4명 부조상 제막식. ⓒ전남경찰청 제공

아래 기사 때문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이 글을 쓰고 저녁을 먹어야겠다. 저녁 11시가 지나가는데.

근무시간이 오후 6시부터 아침 8시까지다. 퇴근 후 곧바로 체력유지를 위해 왕복 40Km 자전거를 탄다. 호텔로 돌아오면 정오 12시 전후다. 점심을 먹고 잠을 청해보지만 쉽지 않다.

부족한 수면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다. 그래서 가급적 운전을 하지 않는다. 운전대를 잡으면 졸음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경우에만 반드시 차를 가지고 광주를 간다.

안병하 치안감 유족과 김사복 선생 유족이 광주를 방문하는 경우다.

언제였을까? 김사복 선생 장남 김승필 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저 광주 갑니다." 만사 제치고 남원에서 곧바로 송정역으로 마중 나갔다. 김승필 씨를 모시고 5.18기념재단으로 향했다.

김승필 씨는 재단으로 갔다. 차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김승필 씨로부터 회의장으로 오라는 연락이 왔다. 유족도 아니고 관계자도 아니라서 망설였다. 발언을 하지 않고 듣고만 있으면 되겠다 싶어서 합석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 5.18유족회와 부상자회 관계자, 광주시청 관계자 그리고 김승필 씨 등이 회의를 했다. 주요내용은 김사복 선생 안장문제였다.

위르겐 힌츠페터 기념비 옆에 정화조가 있으니 민족민주열사묘역 안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 그 옆에 김사복 선생을 안장하기로 했다. 무난하게 회의가 끝나갈 무렵 충격적인 발언이 나왔다.

"안장 시 비용이 발생하는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무료로 하고, 김사복 선생은 유족께서 부담하기로 합시다."

내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내가 유족이라면 당시 심정이 어떠했을까 싶었다. 나라면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하면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겠다 싶었다. 그런데 김승필 씨는 묵묵히 말이 없었다.

용인하는 것이었을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듯하다. 그날 이후로 통화를 하면 왠지 모르는 느낌이 엄습했다. 예전과 달리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혹시 그날 충격으로 우울해진 것은 아닐까 싶었다. 기우이기를 바랬다.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장남 김승필씨가 지난 5월 10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옛 5.18묘지(민족민주열사묘역)를 둘러보고 있다. ⓒ광주인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장남 김승필씨가 지난 5월 10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옛 5.18묘지(민족민주열사묘역)를 둘러보고 있다. ⓒ광주인

혹여 기우가 아니라면 안장비용이 문제가 아니리라. 김사복 선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모욕적인 언행에 수치심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그나마 안장 결정이 났는가 싶었던 사안까지 번복되었다. 번복되었다는 것을 광주시는 유족에게 통보를 해주었을까?

어쩌다가 광주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전두환 비서 출신이 광주시장이 되었기에 더 많이 챙기고, 더 많이 위로하고, 더 많이 아픔을 달래줄 것으로 기대했다. 말 그대로 기대난망인 것일까?

안병하 치안감님과 김사복 선생님께 많이 송구스럽다. 광주시가 예우하지 않는다면 작년에 음악회를 통해 유족의 아픔을 달래드렸던 것처럼 광주시민이 나서서 유족의 아픔을 달래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광주가 많이 아프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2&aid=0002093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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