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모든 것' 첫 시집에 이어 최근 두 번째 시집 펴내

지난 2015년 <유심>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노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은 외톨이처럼』이 출간되었다.

첫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을 통해 고요 속에 움직이는 존재들의 가치와 의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던 시인은 두 번째 시집에서도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더듬으며 더 웅숭깊은 세계를 이해한다.

박노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은 외톨이처럼' 표지 그림.
박노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은 외톨이처럼' 표지 그림.

또한, 이번 시집을 통해 ‘미아’에서 ‘외톨이’로의 자기 진화를 거듭하는 시인은, 혼자의 모습에 골몰하면서 더 많은 ‘혼자’의 것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해설을 쓴 신종호 시인은 “회귀불능의 ‘외톨이’로서 자연과 마주한 그의 심정을 담고 있는 서정적 시편들은 눈부시고, 황홀하고, 두려운 ‘순결’의 세계를 지향함으로써 실존과 서정의 강직한 결합을 만들어낸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번 시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양상이자, 시인이 품어왔던 ‘서정’의 무대가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순간이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고독과 숙고의 실존적 모습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서정과 함께 더 깊은 곳으로의 발길을 뗀 이 시대의 외톨이,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동안의 별명이자 시인 스스로의 숙명일 수도 있다.

박노식 시인.
박노식 시인.

우리는 그것을 그의 웅숭깊은 언어로 맞이하고 이해하면서 잠깐이나마 ‘모두가 외톨이’가 되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박노식 시인은 1962년 광주에서 출생하여 광주공고와 조선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하였다.

2015년 <유심>에 「화순장을 다녀와서」 외 4편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화순군 한천면 오지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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