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 규명과 결과 공개․광역지자체 감시체계 참여 등 요구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한빛원전 수동 정지’와 관련해 한수원 관계자를 지난 3일 불러 상황을 보고받고 조속한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이날 집무실에서 전휘수 한국수력원자력 기술총괄부사장, 석기영 한빛원자력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로부터 사고 상황과 현재까지 조치 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광주전남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핵없는 새상 광주전남행동'이 지난 5월 21일 5.18민주광장에서 영광 한빛원전 조기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광주전남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핵없는 새상 광주전남행동'이 지난 5월 21일 5.18민주광장에서 영광 한빛원전 조기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사고는 그동안 발생했던 크고 작은 여러 건의 사고가 그랬듯 무사안일과 무책임,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예견된 인재라는 것이 대체적인 생각”이라며 “이번 사고에 대한 각별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영광군민과 도민,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한수원과 규제기관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이러한 극심한 국민적 불신과 지탄을 해소하고 안전에 대한 신뢰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과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조속한 사고원인 규명과 그 결과 공개 ▲관련 책임자에 대한 상응한 처벌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납득할 만한 대책 강구 ▲광역지자체의 원전 감시체계 참여 등을 촉구했다. 현재 방사능 누출 시 주민 보호 조치와 관련한 책임만 시·도에 있을 뿐, 안전관리 등 사고 이전의 모든 사전 조치 권한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독점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4일 도청에서 한빛원전 관계자들을 만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가 4일 도청에서 한빛원전 관계자들을 만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김 지사는 이와함께 “사고 발생 시 지자체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수원측의 상황보고는 한빛 원전 사고를 도민 안전에 큰 위협으로 판단한 김 지사의 요구로 이뤄졌다. 앞으로 원전 안전에 대한 관리체계 강화는 물론 전라남도의 역할과 기능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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