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6월18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18일까지 오방색을 기초로 한국인의 정신과 자연을 표현한 오승윤(1939~2006)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조화로운 자연의 모습의 풍수와 꽃을 주제로 한 작품 총 3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다수의 판화 작품이 한 자리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승윤 - 산간과 마을,  2003, 캔버스에 캔버스에 유화, 162x130cm.
오승윤 - 산간과 마을, 2003, 캔버스에 캔버스에 유화, 162x130cm.

특별한 이 전시를 위해 2000년대 초반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작업 중 특별히 엄선한 작품을 모았다. 또한 1999년 作 <풍수>는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라 의미가 깊다. 그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우주의 원리를 표현한 풍속화와 풍경화의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 받는다.

오승윤은 ‘오방색의 화가’로 잘 알려졌다. 황, 청, 백, 적, 흑으로 이루어진 오방색을 바탕으로 세상의 원리를 표현하며 자연과 생명의 조화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하늘, 강, 나무, 꽃 등의 요소와 인간, 물고기, 새 등이 한 데 어우러져 있는 평화로운 모습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본질을 그려 내었다.

특히, 화면 속 자연 동·식물의 간결한 모습은 그의 화풍의 독특한 특징이다. 단순하고 최소화된 형태는 가장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것을 추구하려던 작가 고유의 절제된 표현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판화 작 30여 점이 출품되었는데, 원판을 찍어 내어 이미지를 생산하는 판화의 단순한 제작 방식은 형태를 최소화하여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려던 시도와 맞닿아 있어 보인다.

화면 곳곳에 찍고 그려낸 동그란 점은 조화를 도모하는 우주의 기운이다. 작가의 풍수 시리즈에 관한 메모를 살펴보면 자연의 조화와 질서를 보여주고자 했던 작업관을 파악할 수 있다.

“풍수사상은 우리 민족의 자연관이며 삶의 철학이요, 신학이다. 오방정색은 우리 선조들이 이룩해 놓은 위대한 색채문화이며 영혼이다. 단청은 자연의 법칙인 음양의 화합이며 하늘이 내린 색채이다. 작가는 마땅히 영적인 세계와 속세를 연결해 주는 무당 같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

오승윤의 작품은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이다. 풍경화, 오방색, 산수풍경 등과 같은 소재는 오랜 시간 한국 작가들의 작업 소재였지만, 오승윤은 이를 독창적인 자신만의 방법으로 현대화했다.

절제되고 단순화된 선 안에는 화려하고 명쾌한 색이 채워져 있으며, 동심을 자극하는 듯한 자연물의 표현방식은 평화를 상징하는 것 같다.

<산간과 마을>, <꽃>, <풍수>는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담고자 했던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원화 대표 작품이다.

<금강산(봄)>, <지리산>, <새벽>, 등 한국의 풍경과 정신 세계를 오방색으로 표현한 작품 역시 조화로운 자연의 질서를 잘 드러낸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