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열린 제9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 본선 경연에서 보엠(BOHEME)의 ‘생은 아름다워라’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본선에서는 지난 4월 15일부터 18일까지 접수된 총 188곡의 창작곡 중 1, 2차 예선을 거쳐 총 10개의 팀이 이번 본선 경연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9회 오월창작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보엠'이 지난 25일 5.18민주광장에서 노래를 부리고 있다. ⓒ오월창작가요제 제공
9회 오월창작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보엠'이 지난 25일 5.18민주광장에서 노래를 부리고 있다. ⓒ오월창작가요제 제공

5·18광주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앞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이번 경연은 가수 이안의 진행으로 ‘지켜라! 오월의 역사를! 싸워라! 진실의 노래로!’라는 올해의 슬로건을 다함께 외치며 그 막을 올렸다.

9명의 드러머와 1명의 랩퍼, 2명의 기타리스트와 4명의 댄서, 그리고 6명의 중창단이 함께한 환영공연은 이번 공연을 위해 슬로건을 주제로 만든 창작곡을 선보였다.

촌철살인의 가사가 돋보이는 랩과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투쟁의 한길로’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샘플링하여 강렬한 기타사운드와 함께 편곡한 이번 곡에서는 특히 9명의 드러머가 함께한 타악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의 슬로건을 드럼통에 앞뒤로 새겨 무대 위에서 드럼통을 돌리며 연주하는 드러머의 비트에 맞춰 환영공연단은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그리고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정밀아의 ‘무명(無名)’과 ‘낭만의 밤’은 해가 기우는 5·18민주광장을 따뜻하게 감싸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경연에 이어진 안치환과 자유의 공연은 광주의 오월을 담아내며 오월창작가요제 본선 무대에 의미를 더해주었다.

보엠의 ‘생은 아름다워라’는 슬픔과 상실 이후에도 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생은 고통스러운가, 생은 아름다운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보엠 스스로의 깊은 고민과 사색의 날들이 묻어나는 곡이다.

간주에 1분이라는 시간을 할애해 생의 고통 속에서도 아름다움 쪽으로 걸어간 사람들, 그 걸음들을 표현하고, 슬픔을 넘어서는 인간의 위대함을 위한 승리의 메타포를 트럼펫 사운드로 담아냈으며, 바이올린을 50번 이상 켜켜이 쌓아 만든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두 대의 건반, 기타와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대상을 수상한 보엠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창작지원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금상은 타인을 연료삼아 나아가려는 사회와 그 속에서 버티고 살아남아가는 이들에 대해 노래하는 버둥의 ‘태움’이 수상했다.

ⓒ오월창작가요제 제공
ⓒ오월창작가요제 제공

은상은 어떤 결과에 대해서 원래 그렇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은 잊고, 자신의 마음이 그리는 곳으로 달려가자고 말하는 폰디체리의 ‘아무도 모르지’, 동상은 자신이 믿는 것들을 부정하고 탄압하는 세상에 맞서 싸우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래를 들려준 시나 쓰는 앨리스의 ‘검은 사막’이 수상했다.

장려상은 평화를 담은 노랫말로 관객들의 마음을 활짝 열었던 노은석 밴드의 ‘소망’, 신나는 사운드와 파이팅 넘치는 가사로 에너지를 더해준 Southern Terminal(남부터미널)의 ‘Keep on Fighting’,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 속 가족의 이야기를 엄마의 시선으로 담아낸 임예송의 ‘반찬’, 세월호의 이야기를 담아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봉다리의 ‘따뜻해졌어 지혜’, 지역감정 타파, 올바른 역사관을 갖자는 내용을 담은 유쾌한 펑크락 밴드 반말(Vanmal)의 ‘엄마는 박사모’가 수상했다.

또한 올해 특별히 신설된 오월특별상은 5·18민중항쟁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가사로 주목을 받았던 만12살 김지원 군과 아버지가 함께한 ‘찔레꽃 오월’에게 돌아갔으며, 김지원 군은 오월특별상과 장려상을 모두 받았다.

본선에 입상한 10곡은 이후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실황음반으로 발매될 예정이며, 공연 영상 또한 공식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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