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 하는 '오월시 연재'

소리 셋

- 강병철

옥좌의 베일 열어준 바보 통치자

몸 날리던 부엉이 바위

노랗고 파란 불꽃들

소스라치는 소리

하늘 무너지는 소리

관성의 색깔론 잠깐 멈춘

굳은 벽돌들 아가리 자크 닫다가

반전 노리는 호시탐탐 소리

착한 억장들 무너지며

가슴 이우는 소리

살아야지, 살아야 한다며

귀 후비는 민초들 소리

나뭇잎 사이로 햇살 가리며

들린다 둥근 밥상 이맛살 맞대며

죄의식 흘린 채 쇠어가는 소리

 

** 시집 <유년일기>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를 찾는다> <꽃이 눈물이다> <호모 중딩사피엔스> <사랑해요 바보몽땅>, 소설집 <비늘눈> <엄마의 장롱> <초뻬이는 죽었다>, 성장소설 <닭니> <꽃 피는 부지깽이> <토메이토와 포테이토>, 산문집 <작가의 객석> <우리들의 일그러진 성적표> <선생님이 먼저 때렸는데요> 등, 충남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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