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하는 '오월시 연재'

두부처럼 잘리워진 너의 이름은

- 고영서
 

어제는 기일(忌日)

오늘은 생일(生一)

“왼쪽 가슴에

날카로운 것으로 찌른 상처와

골반부 및 대퇴부에 여러 발의 총탄이

관통 하였다”*

온몸이 짓이겨져

산산이 부서진 이름

손옥례

1961년 5월 21일 출생

1980년 5월 22일 사망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노래가 현실이었네

* 사망 한달 뒤에 작성된 광주지점 공안부 검시조서
* 오월의 노래

 

**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 당선, 시집 <우는 화살> 등,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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