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화순 도곡농협 직매장서 출하농가 만나 간담회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6일 화순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방문해 출하농가, 직매장 운영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어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현장 여론을 수렴했다.

간담회에는 구복규 도의원, 김석기 농협전남지역본부장, 서은수 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 최형열 화순부군수 등이 함께 했다.

김 지사는 이날 화순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운영상황 설명을 듣고, 로컬푸드 출하농가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들었다. 이어 직매장을 돌며 파프리카, 가지 등 상품 포장작업과 판매대 진열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김영록 도지사는 “농업인들이 제값을 받고 판로에 걱정이 없도록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을 활성화하겠다”며 “특히 현재 26개인 전남지역 직매장을 35개까지 늘려 생산한 로컬푸드에 대한 판로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곡 로컬푸드가 모범적으로 잘 운영돼 생산 농가들이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순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2014년 개장해 주말이면 1일 방문 고객 2천 명이 넘는 로컬푸드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광주 등 다른 지역 고객이 80%를 차지한다.

로컬푸드를 납품하는 560농가는 소량 다품목으로 조직화해 당일 아침에 수확한 신선한 과채류와 잡곡, 가공식품 등 654개 품목을 판매한다.

올 들어 4월 말 현재까지 로컬푸드 판매 실적은 19억 원이다. 연 매출액은 지난해(58억 원)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로컬푸드는 중소농의 판로 확대와 소득 창출 효과, 농업인의 자신감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표적 사례다. 고령으로 영농을 은퇴한 할머니들로 구성한 양정달마루골영농조합법인은 한과, 부각을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판매해 손주들에게 용돈도 주는 등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베트남에서 시집 온 팜티투 씨는 애호박, 감자, 엽채류를 생산해 연간 4천5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협이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을 맡고 있어 농업인은 농산물 생산에 전념할 수 있고, 소비자와 직거래하거나 제값을 받을 수 있어 귀농인과 청년농부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전라남도는 중소농의 소득 향상과 로컬푸드 공급 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 직매장을 35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하는 26개소에는 5천3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올 하반기 광주지역과 시군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포함해 롯데슈퍼 광주점포 등지에 직매장 9개소를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매장 설치비 67억 6천900만 원을 지원하고, 로컬푸드 출하농산물 안전성 검사 2억 6천800만 원과, 경작 규모가 0.5ha 미만인 소규모 및 영세농가에게 지원하는 로컬푸드 출하농가 포장재 3억 원 등 총 73억 3천700만 원을 투입한다.

전라남도는 로컬푸드 생산농가를 돕기 위해 공공급식과 학교급식 공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나주 혁신도시 14개 공공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로컬푸드를 공급하고 있다. 장성 상무대 군급식의 로컬푸드 공급비율 27%를 2022년 7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또한 전남지역 모든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서울시 학교급식에도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가공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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