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석고, 15일 오전 개교기념일 행사에서 명예졸업장 수여
당시 고3이었던 전씨, 복부총상 후유증으로 고교졸업 못해

1980년 5.18 당시 서석고 3학년으로 항쟁에 참여했다가 복부에 총상을 입은 전형문(왼쪽. 59)씨가 15일 모교에서 39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1980년 5.18 당시 서석고 3학년으로 항쟁에 참여했다가 복부에 총상을 입은 전형문(왼쪽. 59)씨가 15일 모교에서 39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광주서석고 학생들의 5·18체험기 '5·18, 우리들의 이야기'에 수록된 전형문씨(58)가 38년 만에 광주서석고등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광주서석고는 14일 5·18 당시 서석고 3학년이었던 전형문씨가 5월 21일 전남도청 앞 금남로 시위에 참여했다가 계엄군의 집단발포 때 복부에 총상을 당해, 그 후유증으로 3학년 2학기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중퇴한 점을 감안,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것.

전형문씨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석고 체육관에서 개최되는 개교기념일 행사 때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총상을 입은 전형문(당시 서석고3년)이 병원 시트에 누운 채 이동 중이고, 왼쪽 손목에 수건을 묶은 전씨 친구 김동률씨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5·18, 우리들의 이야기' 268쪽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총상을 입은 전형문(당시 서석고3년)이 병원 시트에 누운 채 이동 중이고, 왼쪽 손목에 수건을 묶은 전씨 친구 김동률씨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5·18, 우리들의 이야기' 268쪽

전형문씨가 5·18 당시 계엄군으로부터 총상을 당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졸업을 했다면, 1981년 2월 5회 졸업생으로 졸업할 예정이었던 만큼, 38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게 된 것이다.

전형문씨는 5·18기념재단 공모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책자화 된 '5·18, 우리들의 이야기'에 실린 체험기에서, 5·18때 계엄군의 집단발포현장에 있다가 복부에 총상을 당하고, 계엄군의 총알이 지금도 허리뼈에 박혀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은 물론 언론으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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