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남 건립추진위, 9일 전남도의회서 출범
전남지역 개혁진보단체 참여... 건립비용 모금... 노동자상 작품은 공모 중

서울 인천 부산에 이어 8번째로 전남에서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건립된다.

전남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남 건립추진위원회'는 9일 오전 전남도의회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추진위는 이날 발족식에서 "‘3·1자주독립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전남지역 노동자들과 제정당·시민사회단체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침략전쟁으로 인해 고통과 억압받던 조선 민중들, 특히 강제로 징용·동원되어 비극적 삶을 살았던 노동자들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이라는 대표적 상징물을 건립하고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에 함께 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9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남 건립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박정규(95. 전남 목포 거주) 추진위 고문이 1943년 17세에 일본 시악탄광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을 한 사연을 들려주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9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남 건립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박정규(가운데. 95. 전남 목포 거주) 추진위 고문이 1943년 17세에 일본 시악탄광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을 한 사연을 들려주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추진위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명예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한국노총 전남본부(의장 이신원),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본부장 윤부식) 도 노동자상 건립추진에 합의하고 힘을 모으고 있다.

이날 발족식에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1943년 17살의 나이로 일본 시악탄관에서 강제노역을 했던 박정규(95) 추진위 고문이 참석하여 일제 당시 강제노역을 생생하게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박 고문은 일본 시악탄광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사연과 나가사끼에서 원폭피해를 입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밀향선을 타고 귀국한 사연과 함께 "해방 이후 군위안부 피해자와 군속 징용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배상, 한국정부의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지난 4월 30일부터 일제징용 노동자상 작품을 공모 중이며 발족식과 함께 전남도민모금운동을 각 시·군 지자체 및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펼친다.

또 전남도, 전남도의회, 전남도교육청, 대학들과 함께 ‘일제강점기 노동운동사’ 발굴· 조사사업'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족선언문을  임점호(한국예총전남연합회장)공동대표, 이송자(소비자교육중앙회전남지부회장)공동대표가 낭독하고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남 건립 추진위원회' 발족선언문을 임점호(왼쪽. 한국예총전남연합회장)공동대표, 이송자(소비자교육중앙회전남지부회장)공동대표가 낭독하고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추진위는 노동자상 건립과 조사연구사업에 대해 "일제치하 억압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투쟁했던 노동자들의 명예로운 역사가 왜곡되고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작하겠다는 다짐이자 실천"이라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남 건립추진위원회’
       발족 선언문 [전문]

3·1자주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전남지역 노동자들과 제정당·시민사회단체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침략전쟁의 소용돌이에 고통과 억압받던 조선의 민중들과 강제로 징용·동원되어 비극적 삶을 살았던 노동자들의 아픈역사를 기억하고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이라는 대표적 상징물을 건립하고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운동에 함께 할것을 선언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소련, 태평양, 동남아까지 머나먼 타국으로 끌려가 고된 노동으로 고통속에 목숨을 잃거나, 살아서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국에서 여생을 마친 민중들, 구사일생으로 조국에 돌아와서도 강제징용 역사가 바로 규명되지 못해서 광복된지 74년이 지난 지금도 과거사에 대한 제대로된 사과와 반성은 고사하고 또 다시 역사를 왜곡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의 뻔뻔함을 목도하며, 이 모든 책임이 일제잔재를 이땅에서 재대로 청산하지 못한 우리 후손들에게 있음을 반성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인, 국내외 약782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강제징용과 동원의 역사는 실로‘전민족의 수난사’이다.

뒤늦게 역사를 바로기억하고자 시작된‘강제징용 노동자상’건립운동은 2016년 8월 일본 교토 단바망간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서울(용산), 인천(부평공원), 제주(제주항), 경남(창원), 울산(울산대공원), 부산 등 6곳에 건립 되었고 대전에 이어 전국에서 8번째로 전남에서도 추진하고자 한다.

더불어 일제강점기 근대화 과정, 산업화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노동자들이 일제착취와 억압에 맞서 투쟁했던 선배들의 명애로운 역사마저 뭍히고 왜곡되어 증거조차 사라지기 전에‘일제강점기 전남지역 노동운동사’를 발굴하고 기록하여 알리는 사업도 지역 대학과 연계하고 전라남도와 전남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진행할 것이다.

‘기억하고 청산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된다’

강제징용·동원 피해의 산증인들이 얼마남지 않은 오늘, 후손들이 기억하도록 <전남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우고 <일제강점기 전남지역 노동운동사>를 발굴해 기록하여 마침내 일재잔재 청산을 목표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남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아울러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교육청의 도움과 취지에 동감하는 전남지역시민사회단체와 전남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드립니다.

2019년 5월 9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像) 전남 건립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 김영록(전라남도지사),이용재(전라남도의회의장),장석웅(전라남도교육감)

·상임위원장: 이신원(한국노총 전남본부의장), 윤부식(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 ·고문: 박정규(징용피해자)

·공동위원장:<정당>서삼석(더불어민주당전남도당),윤영일(민주평화당전남도당),주승용(바른미래당전남도당),윤소하(정의당전남도당),이성수(민중당전남도당),녹색당전남도당,김철홍(노동당전남도당)<시민사회단체>권용식(전국농민회총연맹광주전남연맹),문경식(전남진보연대),이대성(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한봉철(전남교육희망연대),최송춘(전남환경운동연합),최미희(전남평화의소녀상연대),민점기(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전남본부),이송자(소비자교육중앙회전남지부),나종수(광주전남재향군인회),임정호(한국예총전남연합회),조영주(한국수산업경영인전남연합회),박기철(참교육학부모회전남지부),김덕종(광주전남추노연대),김재학(광주전남겨레하나),송정미(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박주승(전라남도비정규직노동센터),기백관(전라남도교육청공무원노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남 건립 추진위원회 경과 

- 2019년 2월 12일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정기대의원대회 -사업결정.

- 2019년 2월 25일 한국노총전남본부 대표자회의 -참여결정.

- 2019년 3월 04일 전남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노동자상(象) 건립추진 기자회견 (전남도의회 브리핑룸)

- 2019년 3월 20일 전남(광역)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에 추진위 구성 제안시작

- 2019년 4월 10일 전라남도지사, 전라남도교육감 면담 (양대노총 대표단)

-> 명예위원장 수락, 후원 방안 모색, 논의 실무자 파견.

- 2019년 4월 17일 오전10시 1차 집행위원회 회의 (전남교육청 지하1층 중회의실)-> 조직체계, 사업계획, 예산안 논의

- 2019년 4월 30일 전남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작품공모 시작

-> 공모마감 5월 20일

- 2019년 5월 09일 오전 10시30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남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단 1차 회의 (전남도의회 초의실) -> 조직체계, 사업계획, 예산안 확정

- 2019년 5월 09일 오전 11시30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남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 (전남도의회 초의실)

- 2019년 5월 09일 현재 정당 7개, (광역)시민사회단체 17개, (양대노총 포함) 총 26개 제정당 시민사회단체 참여.

- 향후:

○ 공모된 노동자상 작품을 선정하여 공개하고, 본격적인 모금운동 시작.

○ 교육프로그램과 홍보자료 등으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알림.

○ 전라남도, 교육청과 협조하여 ‘일강점기 노동운동사’ 발굴 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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