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희망열차 북한 경유, 북한 수학여행 성사에 협조를”
학생·교직원 등 500명 판문점선언 1주년 ‘평화인간띠 잇기’ 대장정 펼쳐

전라남도교육청 소속 학생과 교직원들이 분단과 평화의 상징인 임진각에서 광주광역시교육청과 함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과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은 27일 남북 정상 간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과 DMZ 일대에서 광주·전남 초·중·고 학생, 교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DMZ 평화 인간띠잇기 대장정’을 펼쳤다.

진나 27일 경기도 파주 임진강 민통선안 생태탐방로에서 전남학생들이 4.27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DMZ 평화인간띠잇기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전남교육청 제공
진나 27일 경기도 파주 임진강 민통선안 생태탐방로에서 장석운 전남도교육감과 학생들이 4.27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DMZ 평화인간띠잇기 대회에서 평화통일을 외치고 있다. ⓒ전남교육청 제공

이 행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50만 명의 국민이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강화도~고성군 500km) 구간에서 손을 잡는 평화 릴레이 운동의 하나로 펼쳐졌으며, 전남교육 가족 350여 명과 광주 교육가족 150명도 DMZ 평화인간띠잇기운동본부와 연계해 참여했다.

특히,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과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은 이날 전남과 광주 지역 학생 대표 2명과 함께 임진각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광주・전남교육가족 연대 실천선언’을 발표했다.

광주.전남시도교육청은 선언문에서 “광주와 전남은 지리적으로 변방에 위치해 있지만, 늘 역사의 중심에서 나라의 명운을 선도해 온 구국충절의 고장이다.”며, “선열들의 자주독립과 민주주의, 평화의 정신을 계승하여 미래세대에게 평화 통일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손잡을 것.”을 다짐했다.

27일 임진강 철책선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전남교사, 학생들. ⓒ전남교육청 제공
27일 임진강 철책선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전남교사, 학생들. ⓒ전남교육청 제공

이어, “판문점선언 정신을 이행하기 위해 남과 북의 교류 왕래가 활발해지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통일희망열차 북한경유와 광주교육청이 추진하는 북한 수행여행 등의 성사를 위해 남북 당국과 국제사회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담쟁이 잎 하나가 수천 개의 담쟁이 잎을 이끌고, 결국 그 높은 벽을 넘는다.”면서 “오늘 이 분단의 담벼락에서 맞잡은 우리의 작은 손이, 결국은 높은 분단의 장벽을 타고 넘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반가운 기운으로 가득차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두 교육청은 이와 함께 일상에서 갈등과 분쟁 대신 상생과 협력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평화교육을 강화하고, 평화와 통일교육의 제도적 기반 마련 및 공동의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전남교육청 제공
ⓒ전남교육청 제공
ⓒ전남교육청 제공
ⓒ전남교육청 제공

광주·전남 참가자들은 이날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민통선 출입구 2개소를 이용해 생태탐방로로 도보 이동한 뒤 DMZ 내에 구간 별로 배치돼 지난 해 판문점 남북정상 선언 발표 시각인 14시 27분부터 항구적인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퍼포먼스를 마친 참가자들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주무대에 도착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대회를 갖고 평화통일 만세삼창,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 제창, 평화의 춤 등을 함께 추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졌다.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DMZ 평화인간띠잇기 대장정’에 즈음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광주・전남교육가족 연대 실천선언 [전문]

역사적인 남북정상 간의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은 오늘, 민족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서 온 겨레가 손에 손을 맞잡고 평화와 통일의 새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뜻깊은 자리에 광주와 전남의 교육가족들은 뜨거운 가슴으로 동참하였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이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고자 각계각층의 다방면에 걸친 협력과 교류 왕래를 활성화하기로 한 남과 북 정상 간의 판문점선언의 약속은 지금도 유효한 시대적 과제임에 틀림없다.

한반도의 땅 끝을 품고 있는 전라남도와 광주는 동학농민혁명을 비롯해 항일의병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위기 때마다 앞장서서 몸 바쳐 나라를 구해온 구국충절의 고장이었다.

지리적으로는 변두리에 위치해 있지만 늘 역사의 중심에서 나라의 명운을 선도해 온 곳이다. 평화를 사랑하며 끊어진 혈맥을 이으려는 평화와 통일운동의 열기도 그 어느 지역보다 강한 곳이다.

자랑스러운 선열들의 자주독립과 민주주의, 평화의 정신을 계승하여 미래 세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전라남도교육청은 우리 학생들을 통일 코리아의 당당한 주역이자 세계 평화를 이끌어 갈 일꾼으로 키우고자 다음과 같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하나, 우리의 삶의 터전이 그 무엇으로부터 위협 받지 않은 평화의 땅이 되도록 노력하고, 일상에서 갈등과 분쟁 대신 상생과 협력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학교에서 평화교육을 강화한다.

하나, 학생이 참여하고 실천하는 평화와 통일교육의 제도적 기반마련 및 공동의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협력한다.

하나, 전남과 광주교육청은 통일희망열차, 북한 수학여행, 광주학생독립운동 남북공동행사 추진 등 남북 학생교류 성사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

하나, 우리는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민간단체 및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학교 평화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

담쟁이 잎 하나가 수천 개의 담쟁이 잎을 이끌고, 결국 그 높은 벽을 넘는 법이다.

오늘 이 분단의 담벼락에서 맞잡은 우리의 작은 손이, 결국은 높은 분단의 장벽을 타고 넘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반가운 기운으로 가득차길 염원하는 바이다.

아울러, 남과 북의 교류 왕래가 활성화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남북한 지도자와 국제사회가 다음과 같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첫째, 판문점선언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남과 북은 그 어떠한 장애물이 있어도 꾸준히 만나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둘째, 국제사회는 남북 간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야 말로 진정한 세계 평화와 번영의 지름길임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데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

셋째, 평화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목포-신의주간 통일희망열차 운영 및 황해도 안중근의사 생가복원사업 참여, 광주교육청이 추진하는 북한 수학여행 및 광주학생독립운동 남북공동 기념행사 성사를 위해 남북 당국과 국제사회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2019년 4월 27일

DMZ 평화인간띠잇기 운동에 참가한 광주・전남교육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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