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통해 자립 원해, 장애인도 가수가 될 수 있나요?”

“친구들처럼 (학생회장인 저도) 장애인 시설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고3인데 미래를 생각하면 두려움을 느낍니다. 취업을 통해 자립하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 부회장인 희영이의 꿈은 아이돌 가수입니다. 희영이가 장애인도 가수 같은 직업을 가질 수 있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장애학생이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게 보낸 손편지.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선광학교 학생회장이 지난 18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게 보낸 손편지. ⓒ광주시교육청 제공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광주시교육감에게 전달한 편지가 교육청 직원들의 가슴을 울렸다.

광주선광학교 학생회장이 직접 쓴 이 편지에는 장애 학생들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 간절한 꿈, 필요한 지원 등이 적혀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다양하고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에서부터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을 시교육청으로 초청했다.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은 18일 ‘제39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특수학교인 광주선광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8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광주선광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지난 18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광주선광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선광학교는 영·유·초·중·고·전공과 52학급 규모 학교로 지적장애 학생 308명이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장애학생 직업능력 신장과 진로·직업교육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2018년부터 진로·직업교육 중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장 교육감은 학교 교육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전공과 학생들과 학교 내에 있는 학교기업 ‘민들레 꿈터’에서 만나 현장실습 중인 장애학생들을 격려했다.

또한 학교기업을 둘러본 후 교직원뿐만 아니라 전공과 학생, 학생회 간부들과 한 자리에 모여 장애학생들의 학교생활, 사회생활 준비에 대해 고민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여한 한 학생은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실습도 하고 돈도 벌어서 좋다”며 “돈을 모아서 부모님에게 맛있는 것을 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일하는 즐거움은 다른 것에 비할 수 없는 행복이므로,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고 실습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지난 18일 광주선광학생을 만나 손펴지를 전달받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지난 18일 광주선광학생을 만나 손펴지를 전달받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특히 이 자리에서 장 교육감에게 전달된 손 편지 하나가 있었다. 편지 주인공은 본인이 전교학생회장이라고 밝히며 “평소 우리학교를 위해 넓은 운동장과 강당, 교내 일자리 사업, 희망교실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해주셔서 학생들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말로 사연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 학교에는 장애인 시설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많고 저 역시 시설에서 생활합니다. 저는 고3인데 앞으로 미래를 생각하면 두려움을 느낍니다. 장애인 시설을 나왔을 때 다른 장애인 시설로 옮기는 것이 아닌 취업을 통해 자립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같은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일자리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고 바라는 바를 말했다.

또한 “우리학교 부회장인 희영이의 꿈은 아이돌가수입니다”며 “희영이가 장애인도 가수 같은 직업을 가질 수 있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노력하면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고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댄스, 노래, 등을 배워보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시교육청 제공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학생들이 다양하고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에서부터 함께 노력하겠다”며 담당 부서에 학생들이 시교육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매년 특수학교를 방문해 교육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4월16일에는 오승현 부교육감이 광주세광학교를 방문했고, 4월 19일 오후2시에는 장휘국 교육감이 광주선우학교를 방문해 장애학생과 교직원을 격려하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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