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영랑문학제 개막…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 개최

전남 강진군이 주최하고 (사)영랑기념사업회와 시전문지 '시작'사가 공동주관하는 제16회 영랑문학제가 오는 26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영랑생가 일원에서 열린다.

제16회 영랑시문학상에는 오봉옥 시인의 섯!이 선정돼 26일 오후 5시 영랑문학제 개막식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오봉옥 시인(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오봉옥 시인(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과 교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공광규 시인과 김경복 문학평론가(경남대 교수)는 “영랑시문학상의 성격이 서정성 · 민중성 · 향토성에 있음을 규정하고 이 가운데 대상 시집을 검토한 결과, 오봉옥의 시집 섯!이 김영랑시문학상 성격에 가장 부합하다는 합의에 이르러 올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봉옥 시인은 1985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해 '지리산 갈대꽃', '붉은 산 검은 피', '나 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노랑'등의 시집을 통해 향토적 서정에 기반한 남도서정을 잘 드러냈고, 무엇보다 당대의 부조리하고 모순적 현실에 대해 민중적 시각에 입각해 민중해방의 염원을 강렬하게 제시했던 시인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이번 수상 시집 '섯!'은 민중적 삶에 대한 연대와 희망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존재론적 사유를 심화해보임으로써 시적 진경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오봉옥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영랑 선생의 삶과 시는 사무사의 정신을 가르치는 표본이었다. 선생을 통해 ‘맑음’과 ‘곧음’이 둘이 아니고 하나임을 배웠다”며 “영랑시문학상 수상자라는 그 영예로운 호칭에 걸맞게 부끄럽지 않는 삶과 시를 쓸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불의 앞에서 망설여질 때, 원고지 앞에서 긴장이 풀어질 때 선생을 떠올리며 제 자신을 다잡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수상자 오봉욱 시인은 1961년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하고, 현재 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문학과 오늘'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제16회 영랑문학제는 26일 개막 축하공연과 함께 시작해 영랑시문학상 시상을 비롯하여 영랑시 심포지엄, 전국영랑백일장, 전국영랑시낭송대회 및 영랑시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로 2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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