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씨 관련, 뉴시스 조선일보 보도 행태 비판

성명 [전문]

"언론은 성정체성 아웃팅을 중단하라!"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한 혐의로 조사 받고 있다. 로버트 할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중인 가운데, 그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던 공범이 ‘동성 연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공범A 씨가 하일씨와 연인관계로 함께 마약 했다고 주장하고 있을 뿐, 아직 두 사람이 실제 ‘연인관계’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61·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지난 10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1 제공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61·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지난 10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1 제공

설령 그 둘이 연인 관계라 하더라도, 성소수자의 인권을 생각해 본다면 뉴시스는 물론 다른 언론사도 성정체성을 아웃팅 해서는 안된다. 

뉴시스, 조선일보 등의 언론들은 하일씨가 과거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당시에 동성과 불륜 행각을 벌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는 보도를 했다.

이 보도는 성소수자 아웃팅이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짓밟는 행태이자,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기사이다. 

OECD가 발표한 ‘한눈에보는사회2019’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동성애 수용도는 10점 만점에 2.8점으로 OECD회원국 36개국 가운데 4번째로 낮았다.

기사들을 통해서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 수용도가 아직도 바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언론이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이라지만, 성정체성을 아웃팅하는 것이 과연 언론이 해야할 일인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뉴시스와 다른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은 인권감수성이 낮아진 언론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한 개인의 범죄가 동성애라는 수식을 붙여서까지 기사화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성소수자 혐오를 그대로 보여주는 뉴시스는 인권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자구책을 간구하길 바란다.

2019년 4월 12일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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