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다섯 번째 추진...환경단체, "서명운동 중단" 촉구
6일 오전 성삼재서 기자회견, "관광객 유치 명분은 궁색" 비판

전남 구례군이 다섯 번째 추진 중인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대했다.

지리산생명연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경남환경운동연합, 전남환경운동연합(목포 장흥 고흥·보성 순천 여수 광양)은 6일 오전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례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과 서명운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지리산생명연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경남환경운동연합, 전남환경운동연합(목포 장흥 고흥·보성 순천 여수 광양)이 6일 오전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 주차장에서 '구례군의 다섯 번째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시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제공
지리산생명연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경남환경운동연합, 전남환경운동연합(목포 장흥 고흥·보성 순천 여수 광양)이 6일 오전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 주차장에서 '구례군의 다섯 번째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시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제공

횐경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리산은 고유한 문화를 가진 동과 서, 영남과 호남이 서로 만나는 지리산을 자연생태계와 자연·문화경관 보전이라는 국립공원의 이념을 되새겨 우리 후손에게 훼손 없이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임경숙 전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백양국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김휘근 지리산생명연대 사무국장, 김석봉 지리산생명연대 간부의 '구례군 성토' 발언에 이어 기자회견문 낭독 그리고 지리산 반달가슴곰 머리 모형을 쓰고 '지리산 케이블카 OUT' 상황극으로 진행됐다. 

환경단체들은 “구례군의 케이블카 설치 이유로 내세운 관광객 유치, 일자리창출은 궁색한 명분"이라며 "김순호 구례군수는 수백억 원에 이르는 구례군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부적합한 정책에 군민을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6일 오전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에서 환경단체들이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제공
6일 오전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에서 환경단체들이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제공

지리산은 1967년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경남 하동, 함양, 산청, 전남 구례, 전북 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에 걸친 483.022㎢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둘레가 320여km나 되는 지리산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20여 개의 능선 사이로 계곡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산의 자연적, 생태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전남 구례군은 지난 1월 지리산 케이블카 재추진 입장에 이어 지난 3월 4일에는  '구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범군민 서명운동을 벌이자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 구례군의 케이블카 설치 시도는 올해가 다섯 번째다.

이날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네 번째 허가신청 반려에도 불구하고, 김순호 구례군수가 또 다시 설치 입장을 밝히면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횐경부는 지리산 국립공원 안 산청군, 함양군, 남원시, 구례군의 케이블카 설치 허가신청에 대해 ‘공익성 부적합’,‘환경성 부적합’,‘기술성 부적합’ 등을 이유로 반려해왔다. 

따라서 환경단체는 이번 구례군의 다섯 번째 추진에 대해 "정부가 불허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소모적 논란과 행정력, 예산 낭비 등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6일 오전 환경단체들이 지리산 성삼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머리에 반달가슴곰 머리 모형을 쓰고 '지리산 케이블카 OUT' 상황극을 펼치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제공
6일 오전 환경단체들이 지리산 성삼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머리에 반달가슴곰 머리 모형을 쓰고 '지리산 케이블카 OUT' 상황극을 펼치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제공

특히 환경단체는 "지리산 케이블카의 상부 정류장은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 백두대간 보호구역, 생태경관 보전지역,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 등 생태적으로 우수한 지역으로 세계적으로도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절대보전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백두산이 아버지 산이라 하면 지리산은 삼도(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에 이르는 한국의 산 중의 산이요, 어머니 산이라 불리고, 제주도 한라산은 모름지기 아들 산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는 민족의 영산"이라고 지리산의 가치를 밝혔다.

끝으로 환경단체들은 "민족의 영산, 어머니산, 지리산 환경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자를 환경 적폐 자로 규정하고 엄중히 경고한다"며 "구례군은 생태경관 보전가치 의무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구례군은 당장 멈추어라!!

구례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서명운동을 중단하라

- 관광객 유치, 일자리창출은 궁색한 명분이다.

- 수백억 원 군민 혈세 낭비, ‘부적합’ 정책에 군민을 이용하지 마라.

- 구례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을 중단하고, 생태경관 보전 의무에 집중하라!

1967년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에 속하며 단위면적은 483.022㎢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둘레가 320여km나 되는 지리산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 개의 능선 사이로 계곡들이 자리하고 있다.

고유한 문화를 가진 동과 서, 영남과 호남이 서로 만나는 지리산을 자연생태계와 자연·문화경관 보전이라는 국립공원의 이념을 되새겨 우리 후손에게 훼손 없이 물려주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1월, 구례군이 지리산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 재추진 계획을 밝혔다.

구례군은 이번 다섯 번째 허가신청을 하기 위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으로 펼치고 있다.

네 번이라는 정부의 허가신청 불허에도 불구하고, 김순호 구례군수가 또다시 케이블카 설치 입장을 밝히면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리산국립공원 내 여러 시·군이 케이블카 설치 허가신청을 냈지만, ‘공익성 부적합’,‘환경성 부적합’,‘기술성 부적합’ 등을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전과 변함없는 입장으로 정부가 불허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례군은 또다시 소모적 논란과 행정력, 예산 낭비 등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 케이블카의 상부 정류장은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 백두대간 보호구역, 생태경관 보전지역,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 등 생태적으로 우수한 지역으로 세계적으로도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이와 같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알리기 위해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구례군의 계획이 앞뒤가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백두산이 아버지 산이라 하면 지리산은 삼도(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에 이르는 한국의 산 중의 산이요, 어머니 산이라 불리고, 제주도 한라산은 모름지기 아들 산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는 민족의 영산이다.

지리산 깊은 협곡에서 시작한 메아리로 우리는 외친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산은 산이고, 물은 물대로 흐르게 해야 한다는 신념의 소유자이기에 민족의 영산, 어머니산, 지리산 환경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자를 환경 적폐 자로 규정하고 엄중히 경고한다.

[국립공원을 지켜 나아가는 메아리로 요구합니다.]

1. 김순호 구례 군수는 케이블카 재설치 군민 서명운동을 당장 중단하라!!

2. 민족의 영산, 어머니산 지리산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3. 구례군은 생태경관 보전가치 의무에 집중하라!!

2019. 4. 6

지리산생명연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경남환경운동연합, 전남환경운동연합(목포 장흥 고흥·보성 순천 여수 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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