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콘서트, 바로크 시대 클래식 음악 전문 연주회
문화가 있는 날, 광주 지역 재즈 밴드 릴레이 공연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문화관이 올해부터 기획공연을 특성화해 클래식과 재즈, 인문학을 집중적으로 시민에게 선사한다.

빛고을시민문화관은 올해 기획공연으로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월요콘서트를 비롯해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인 열린 소극장, 서울 예술의 전당 우수 공연 콘텐츠를 영상으로 감상하는 삭온스크린과 함께 올해 첫 시도되는 렉처콘서트 등을 준바했다.

여기에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우수공연을 초청한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연습장을 활용한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도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의 수준을 높이고 있는 레퍼토리들이다.

고전음악의 고전, 월요콘서트‘원더풀 바로크’

임지형 햔대무용단. ⓒ광주문화재단 제공
임지형 현대무용단. ⓒ광주문화재단 제공

오는 15일 첫 공연이 열리는 월요콘서트는 20회의 공연을 모두 클래식 공연으로 채우기로 하고 올해는 특히 클래식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바로크시대 음악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이를 위해 빛고을시민문화관은 지난 달 28일까지 지역 음악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를 진행했으며 40여개 지원 단체 중 20개 단체를 선정했다.

바로크 시대 음악으로 공연 내용이 한정돼 음악인들의 참여가 쉽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지역 예술단체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것.

첫 공연은 오는 15일 ‘더 싱어즈’가 무대에 올라 ‘Colors of Baroque’를 주제로 18곡에 이르는 바로크시대의 다양한 성악곡들을 연주한다. 핸델의 ‘돌아와 날 사랑해주오’를 비롯해 퍼셀·페르골레지·글룩·에스티·비발디·스카를라티 등 평소 감상하기 어려웠던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의 성악곡을 레퍼토리로 준비했다.

월요음악회는 4월 15일 첫 공연에 이어 11월 4일까지 총 20회 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5월 공연에는 고음악 악기를 연주하는 유명음악인들의 무대를 잇달아 마련한다.

포르테피아니스트 최자은, 최현영, 이은지, 바로크테너 박승희, 바로크바이올린 김나연, 바로크비올라 이정수 등이 바흐·하이든 등의 바로크음악과 함께 모차르트·슈만의 작품들을 원전 악기 혹은 고음악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문화가 있는 날 열린 소극장, 아홉 색깔‘재즈 온 스테이지’

문화이음사람. ⓒ광주문화재단 제공
문화이음사람. ⓒ광주문화재단 제공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지역문화진흥원 주관으로 지난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전국적인 문화프로그램으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전국 2천여 곳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입장하거나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만든 제도이다.

광주문화재단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시민극장’ 혹은 ‘열린 소극장’이란 명칭으로 클래식음악과 재즈, 국악, 퓨전음악, 연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문화가 있는 날 열린 소극장’ 무대를 재즈로 채우기로 하고 공모를 통해 9개 지역 재즈 연주 단체를 선정했다.

올해 ‘재즈 온 스테이지’를 주제로 진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 열린 소극장 무대는 지난 달 27일 SOOF의 첫 공연에 이어 4월 더블루이어즈, 5월 JS뮤지션스그룹, 6월 문화이음사람, 7월 양리머스, 8월 애드뮤직컴퍼니, 9월 강윤숙의 재즈여행, 10월 레인아트앙상블, 11월 리페이지 등 순으로 무대를 채운다.

음악 감상하며 삶과 철학 이야기, 렉처콘서트

최태지 감독. ⓒ광주문화재단 제공
최태지 예술감독. ⓒ광주문화재단 제공

빛고을시민문화관이 인문도시 광주에 부응해 올해 야심차게 출범시킨 기획 작품이 렉처콘서트다.

고전 철학서적이나 강의실에서 원서를 만나는 딱딱한 인문학이 아니라 음악을 들으며 그 속의 삶과 철학, 역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느끼는 자리를 마련했다.

빛고을시민문화관은 이를 위해 광주와 인연이 있거나 광주에서 활동하는 예술분야 전문가를 먼저 섭외했고, 강의 분야는 음악과 연관시키기 위해 오페라, 발레, 클래식, 월드음직, 대중음악 5개 분야로 정했다.

강사진이 화려하다. 한국 최고의 발레리나였으며 국립발레단 단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광주에서 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최태지 감독, 대중음악평론가로 다양한 지면에서 진보적 대중음악평론을 이끌었던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순천 출신으로 국립창극단 등 서울에서 활동하다 2년 전부터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정갑균 감독 등이 함께한다.

이와 함께 클래식은 물론이고 국악, 재즈, 대중음악까지 전방위 음악칼럼니스트로 필봉을 날리는 최유준 전남대교수(호남학연구원), 인문학과 음악을 동시에 전파해온 서울역사박물관 조은아 예술감독,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대중음악평론가이자 문화기획자인 장용석 전 전남음악창작소 소장 등도 강사 섭외에 흔쾌히 응했다.

강헌 음악평론가.
강헌 음악평론가.

이들의 강연에는 음악과 함께 연주자나 실연자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오페라를 이야기하는 정갑균 예술감독은 두 명의 성악가에게 오페라 아리아 연주를 의뢰했고, 최태지 예술감독은 남녀 2인이 보여주는 발레 ‘파드되’를 준비했다. 최유준 교수는 국내 유일의 기타5중주단인 그랑기타퀸텟 등과 함께 강단에 오른다.

렉처콘서트는 지난 3일 장용석의 ‘월드뮤직에 담긴 인문학적 가치’로 이미 테이프를 끊었다. 11월까지 총 9회 인문학과 음악의 행복한 만남이 기다려진다.

참가비는 무료,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SAC On Screen, 국립예술단을 영상으로 만나다

피노키오 공연 모습.
피노키오 공연 모습.

‘SAC On Screen(삭온스크린)’은 예술의 전당의 영문 표기인 ‘Seoul Art Center’의 두음을 따고, 이를 ‘영상(스크린)’으로 감상한다는 의미를 결합해 만든 예술의 전당 자체 공연문화상품이다.

발레단·오페라단·합창단·현대무용단·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 최고의 국립예술단체의 작품을 엄선해 영상으로 녹화하거나,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예술애호가들 사이에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지난 1월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라이브 상영으로 진행된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는 230여명이 관람했고, 지난 3월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녹화상영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극장 관람석 100여석이 가득 찼다.

특히 오는 4월 10일 상영되는 뮤지컬 '웃는 남자'는 20여일 전인 3월 19일 이미 예약이 넘쳐 전화접수를 중단했고, 빛고을시민문화관은 이 같은 시민의 성원에 힘입어 11일 하루 더 연장상영을 결정했다.

올 상반기 ‘SAC On Screen’은 4월 10일, 11일 뮤지컬 ‘웃는 남자’, 5월 15일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피노키오’, 6월 12일 노부스 콰르텟 콘서트, 7월 17일 국립현대무용단의 ‘춤이 말하다’ 등이 이어진다.

하반기에는 예술의전당 공연일정에 따라 라이브 작품으로 3~4편을 준비 중이다.

공연 우수 작품 줄줄이 광주에…방방곡곡 문화공감

더 싱어즈.
더 싱어즈.

빛고을시민문화관은 올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응모해 국립현대무용단과 민간단체 공연 3건 등 총 4건의 공연에 대해 6천 5백만여원의 지원을 받아 시민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방방곡곡’은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예술의 창의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문화예술을 온 국민과 더불어 누리고자 추진되는 사업이다. 우수 기획프로그램 지원, 비활성화 문예회관의 운영활성화, 국립단체 및 민간단체 우수공연 유통 지원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올해 국립예술단 작품으로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스윙’(8월 27일) 공연이 선정됐다. 21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올라, 뉴올리언즈 핫 재즈 스타일의 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가 라이브로 재즈 반주를 들려주며, 현대무용단은 이들 16곡의 재즈 넘버에 에너지 넘치는 군무, 경쾌하고 발랄한 커플댄스를 펼쳐 보인다.

민간단체 우수공연 초청작으로는 아즐가(숙명가야금연주단)의 ‘가야금 For You’(5월 30일), (사)서울콘서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강석우와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6월 27일), 바로크 뮤직을 연주하는 타펠무지크의 ‘원전악기로 듣는 바흐 가문의 재조명’(9월 26일) 등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공연장 상주단체, 현대무용단·여성필과 빛고을의 하모니

숙명 가야금 연주단. ⓒ광주문화재단 제공
숙명 가야금 연주단. ⓒ광주문화재단 제공

올해 빛고을시민문화관과 함께할 공연장상주단체로는 광주여성필하모닉과 임지형광주현대무용단, 2개 단체가 선정됐다.

두 단체는 올해 상주단체로 활동하며 우수 레퍼토리 공연, 창작공연, 기획공연 등을 준비한다.

광주여성필하모닉은 광주에서 꾸준히 공연을 펼치고 있는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이다. 우수레퍼토리 공연으로는 5월 16일 ‘더 클래식’, 8월 24일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함께’, 10월 17일 ‘주사위 음악&피터와 늑대’ 등 개성 있는 작품들을 연습 중이다. 6월에는 창작 작품들로 구성하는 하우스콘서트(6월22일)가 예정돼 있다.

임지형광주현대무용단은 광주의 대표적 현대무용 단체이다. 우수레퍼토리 작품으로 6월 7일 ‘베블런’과 6월 8일 ‘차세대 안무가 전’을, 초연창작 작품으로는 ‘5월, 무등의 판타지’를 11월 1일 공연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