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곰깸축제’, 4월 13일 ~ 14일까지 하동 화개 의신마을에서

겨울잠에서 깨어난 반달곰들을 맞이하는 축제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에서 열린다. 

올해 두 번째 열리는 '곰깸축제'는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과 의신마을회가 주최하고, 국립공원공단이 후원하여 치러진다. 

<곰깸축제>는 인간과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서 산촌의 전통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장이다. 

<제2회 곰깸축제>는 전시(곰사진, 곰책, 밀렵도구 등), 체험(다육이만들기, 티셔츠에 무늬 넣기, 반달곰과의 만남 등), 장터(먹을거리, 생산물, 공예품)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송관섭 PD에게 듣는 곰 이야기’(13일 오후 4시, 반달곰 작은도서관에서), 깨어남 한마당(13일 저녁 7시, 의신마을회관에서), 반달곰과 함께하는 산촌체험(13일~14일, 1박2일) 등도 열린다.

곰은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친숙하고 친근한 동물입니다. 웅치, 곰나루, 웅석봉, 곰내미골 등의 지명은 우리 민족이 곰과 함께 숨 쉬며 살아왔음을 보여준다. 

곰과 반달가슴곰이 한반도 남쪽에서 사라진 것은 일제 강점기 당시 대량 남획과 서식지 파괴, 밀렵 때문이다.

2004년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의 멸종을 막기 위해 복원사업을 시작하였고, 지금(2019년) 지리산에는 자연에서 출생하여 적응한 개체 40마리를 포함하여 6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입동 전후로 바위굴이나 큰 나무의 구멍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자며, 다음 해 3월 중하순 이후에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 반달가슴곰은 체온뿐만 아니라 심박, 호흡 등도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반달가슴곰은 배설을 하고, 햇빛에서 일광욕도 하며, 또 나뭇잎이나 풀 등 여린 잎들 먹는다.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지리산에 기대어 사는 주민들에게는 고민의 시작이다. 

건강히 잘 자고 깨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이제 지리산에 들어갈 때 조심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들도 반달가슴곰으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달가슴곰의 겨울잠에 대해 알아볼까요?

윤주옥 이사(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의 질문에 정동혁 센터장(국립공원공단종복원기술원 야생동물의로센터)이 답하였습니다.

윤: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정: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 야생동물의료센터장입니다.

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의신마을에서 곰깸축제를 하는데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하는 야생동물의료센터장으로서 의신마을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정: 지역주민들이 복원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한데 긍정적으로 반달가슴곰을 받아들이고, 또 여러 사람이 같이 할 수 있는 축제까지 한다고 하니까 고맙게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윤: 전 세계적으로 곰이 몇 종이나 될까요, 그런 곰들이 모두 겨울잠을 자는 건가요?

정: 세계적으로 곰은 8종이 있는데요. 전부 다 동면하는 건 아니고, 또 반달가슴곰도 모두 동면을 하는 건 아닙니다. 주변 환경이라든지, 먹이자원 등에 따라서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윤: 우리나라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겨울잠을 자는 거지요?

정: 네, 우리나라에 사는 반달가슴곰들은 9월부터 먹이활동을 많이 해서 체중을 증가시켜서, 11월~ 12월쯤 되면 동면지를 찾고 스스로 찾은 그 굴을 염두에 두었다가 12월말쯤 동면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동면에 들어가면 통상적으로 3개월 정도 동면을 하는데 동면지역은 나무굴이나 바위굴을 이용하기도 하고, 나무굴이나 바위굴을 찾지 못한 곰들은 땅을 파가지고 거기에 침대처럼 나뭇가지를 엮어가지고 잠을 자기도 하고, 조릿대 같은 수풀 속에서도 자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공간에서 동면을 합니다.

반달가슴곰의 동면지를 살펴보면, 다른 지역은 눈이 엄청 오는데 동면굴 그 지역은 눈이 안 오는 곳이라든지, 또 시야가 탁 트인 그렇지만 접근하기 상당히 어려운 그런 곳이 많습니다.

윤: 반달가슴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은 평상시와 어떻게 다른 건가요?

정: 체온뿐만 아니라 심박, 호흡 등도 상당히 많이 떨어집니다. 몸의 신진대사를 감소시킨 상태로 겨울잠을 잡니다. 그렇지만 외부환경의 변화가 감지되면 빠르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윤: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는 소변이나 대변 이런 건 어떻게 하나요?

정: 배설활동이 매우 제한적이죠.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노폐물이 체내에 쌓여 독소로 작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반달가슴곰은 체내에 쌓이는 노폐물을 다시 재활용해서 에너지원으로 쓰는 아주 신기한 구조(메커니즘)를 갖고 있는 동물입니다.

또 한 가지 신기한 것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같은 자세로 수개월을 한 공간에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근육이 줄어들고 또 골밀도가 낮아지는 등 근골격계에 문제가 생겨야 되는 게 맞는데, 그런 골다공증, 뼈의 문제라든지 골밀도가 낮아진다든지 아님 근육량이 줄어든다든지 이런 부작용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때문에 근골격계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은 상당히 연구하고 싶어 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윤: 반달가슴곰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지요?

정: 배설행동과 햇빛에서 일광욕을 하고 또, 나뭇잎 같은 것 풀, 여린 잎들 이런 것들을 일부 먹기도 합니다.

윤: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더 공격적이라고 봐야 될까요?

정: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서 깼을 때가 더 위험한 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반달가슴곰은 사람을 피하는 성향을 갖고 있으며, 사람과 우연히 마주치는 경우라도 반달가슴곰이 크게 놀라지 않는 상황이라면 서서히 그 자리를 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이 있는 반달가슴곰은 굳이 그 상황을 피하지 않고 지켜본다든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개체들도 있으니 매우 다양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은 야생동물이고, 고라니나 멧돼지가 사람을 만났을 때 놀라는 것처럼, 반달가슴곰도 놀라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행동을 한다는 걸 알아야합니다.

또한 새끼를 데리고 다닐 때 반달가슴곰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을 하니, 이때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윤: 주민들, 국민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 반달가슴곰은 우리 민족과 함께 오래 살아왔지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되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반달가슴곰이 사라진 숲은 신비로움도 사라지고, 건강하지 못한 숲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반달가슴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모두 지혜를 모아나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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