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문 [전문]

우리는 미래를 원한다.

노동이 아름답고, 사회가 평등할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

인간다운 삶을 누릴 최소한의 임금과 건강하고 안전한 노동은 최소한의 조치다.

단결과 교섭과 투쟁을 보장하는 노동권은 이런 세상을 향하는 노동자의 권리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그러나 이를 비웃으며 노동자에게 가난과 질병, 멸시를 강요하는 이들도 있다.

과거만 붙들고 앉아 노동권을 유린하려는 수구세력이다.

이들은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깎아야 할 최고임금으로 알고 있다. 배고프고 가난해야 푼돈에도 일한다는 19세기에 머무른 생각이다.

이들은 장시간 노동을 미덕으로 여긴다. 가난한 것들이 일이라도 오래 해야 먹고산다고 생각한다. 19세기에 사는 이들에게 선진국형 생산이나 노동자 건강 따위는 알 바 아니다.

이런 이들에게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이란 화장실 휴짓조각에 불과하다.

성가시고 위험한 노동 3권을 짓밟고 노조를 파괴할 공격권을 달라며 떼를 쓰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 이들은 장관 집무실에, 국회의사당에, 회사 사장실에 빼곡하다.

재벌총수 심부름센터 경총은 독재가 그리 좋은지 국제기준이고 뭐고 노동 탄압만 바라고,

이재갑 장관은 경총 요구를 버무려 국회로 넘기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정치꾼들은 아귀다툼을 벌이다가도 노동법 개악에는 여야 없이 달려들어 입을 맞춘다.

이들에게 인간다운 삶과 평등한 사회란 영원히 미뤄둘 미래형일 뿐이다.

돈과 권력에, 얼마든지 멸시하며 쓰고 버릴 ‘근로자’를 마련해주는 과거에만 살고 싶을 뿐이다.

지금도 국회는 노동 3권을 부정하고 사용자 공격권을 보장할 노동법 개악에 골몰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보수경제지 악다구니에 두 손 놓고 앉아 처분만 기다릴 것이라 생각하는가.

민주노총은 백만 조합원만의 민주노총이 아닌, 2천5백만 노동자의 내셔널센터다.

이 시간 이후 ILO 핵심협약 우선 비준 없는 노동법 개악을 2천5백만 노동자에 대한 총공격 신호로 간주하겠다. 우리 노동자가 어떻게 싸우는가 보라. 민주노총은 전면전을 마다 않겠다.

2019년 4월 2일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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