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용방 생태통로 제자리 찾기 행동' 개최
22일 저녁7시 '어느날 그 길에서' 영화 상영
23일 구례자연드림서 '진상규명 촉구 대회' 예정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군 용방면 죽정리 국도 19호선 위에 설치된 야생동물 생태통로를 원래 기능으로 돌려놓자는 캠페인이 진행된다.

이 생태통로는 구례군이 불법적으로 보행로 설치공사를 벌이다가 환경단체에 적발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불법 보행로 설치에 '구례자연드림(아이쿱) 연관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생태통로 제자리 찾기 구례행동’(이하 구례행동)은 22일과 23일 '우리의 생태통로를 돌려주세요'를 행사를 통해 전남 구례군 용방면 죽정리 산24-14에 위치한 생태통로 훼손에 대한 진상 규명과 원상복구,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첫날인 22일 오후 7시부터 구례종합사회복지관 2층 평생교육실에서 국도 19호선 로드킬을 다뤄 화제가 된 '어느날 그 길에서 One Day On the Road'(감독 황윤)을 상영한다.

또 23일에는 오전 10시 구례자연드림파크 카페 앞에서 ‘창애와 올무’ 전시, 생태통로 그림책 읽기, 우리 곁의 야생동물 그리기, 자연의 노래 함께 부르기를 통해 생태통로 복원을 촉구한다.

오전 11시30분에는 모둠북,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 낭독, 애벌레의 야생동물 이야기, 들깨 시스터즈 노래, 야생동물에게 전하는 말 등을 전한다. 

이어 12시에는 '반달가슴곰과 함께' 구례용방 생태통로까지 참가자들이 행진을 벌리며 진상규명과 구례군의 책임과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구례행동은 "구례용방 생태통로 훼손은 구례군,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순천국토관리사무소 등 각 기관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결과"라며 "특히 생태통로(동물을 위한 길)에 보행로(사람들이 다니는 길) 설치공사를 계획하고 강행한 구례군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례행동은 "구례군민은 이 사업의 명칭이 ‘농공단지 '아이쿱 진입로 확장공사’라는 것에 생태통로 훼손공사의 출발점이 아아쿱 구례자연드림파크인 것에 문제제기를 한다"며 "구례군과 기업의 유착의혹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 "생태통로 훼손 공사는 구례군이 시설설치 중심의 관광패러다임을 바꾸고, 일부 기업에 대한 특혜를 멈추지 않는다면 또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며 "구례군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지리산 아래 전남 구례군 용방면 죽정리 국도 19호선 위에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발지하기 위해 설치된 '생태통로' 옆에 구례군이 인도용 데크를 설치하고 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제공
지리산 아래 전남 구례군 용방면 죽정리 국도 19호선 위에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발지하기 위해 설치된 '생태통로' 옆에 구례군이 인도용 데크를 설치하고 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제공

또한 가칭 '구례지속가능위원회'를  설치와 함께 '관광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구례군에 공개 제안했다. 

구례행동은 환경부에 대해서도 '생태통로 설치 및 관리지침’ 개정과  태통로 설치와 모니터링 보완강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구례군 관계자는 최근 "생태로 훼손은 분명히 잘못됐다. 군이 전남도에 감사청구를 통해 해당 공사에 대한 전말을 투명하게 규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리산종교연대'도 구례 생태통로 훼손과 관련해 지난 1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례군과 환경부 등에 진상규명과 책임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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