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구례군 천은사 국립공원공단 문화재청 등 업무협약 예정
관련 기관, 천은사에 통행료 대신 타 수익사업으로 재정보전 할 듯

지리산의 대표적인 ‘꼴불견’으로 꼽혀온 천은사 통행료가 빠르면 오는 5월부터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통행료를 두고 해마다 빚어진 천은사와 지리산 탐방객의 법적 갈등도 해결될 것 전망이다.

20일 구례군에 따르면 오는 5월 천은사, 화엄사, 구례군, 전남도, 국립공원공단, 산림청, 문화재청,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통행료 폐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리산 천은사 매표소. ⓒ뉴스1 제공
지리산 천은사 매표소. ⓒ뉴스1 제공

천은사 통행료 징수는 지난 1987년 성삼재 일주도로가 완공 이후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사찰 쪽에서 통행료를 30년 이상 징수해왔으나, 탐방객과 차량이용자들로부터 불만과 민원이 발생되면서 갈등을 일으켜왔다. 천은사를 해마다 5억여원 가량의 통행료 수익을 챙겨왔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통행료 반환소송을 벌여 진나 2002년 대법원으로부터 승소한 바 있으며, 탐방객들도 위자료와 관람료 등을 돌려받기도 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수 년 전부터 천은사 통행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부처 및 관련 기관, 천은사 등과 방안을 모색했으나 일부 기관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가 지난해 9월 김영록 전남지사와 종효 천은사 주지스님의 만남을 시작으로 현실적인 대안이 모색됐다”고 전했다.

김순호 전남 구례군수는 “통행료 수익으로 사찰을 운영해온 현실적인 재정여건을 각 기관이 수용하여 대안을 마련해보자는 통큰 공감대가 통행료 폐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천은사 아래 저수지 에 야간 조명 및 탐방로 시설, 사찰 앞 주차장 부지 건물의 수익모델 창출, 천은사 주변의 탐방로 보완 등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화엄사도 통행료 폐지 이후부터 시설물 보완 및 정비까지 천은사 재정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묵은 갈등이었지만 현실적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지리산 천은사 통행료는 조만간 영구폐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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