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께 전남 담양 자택에서 94세로 운명... 현재 피해 생존자 22명
빈소 전북 전주병원 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8시, 장지- 천안 '망향의 동산'

최근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주목을 받았던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가 2일 오전 11시께 전남 담양군 대덕면 자택에서 폐암 투병 중에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고 곽예남 할머니.
고 곽예남 할머니.

고 곽예남 할머니는 광주·전남 마지막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로서 살아 생전 일본 정부로부터 끝내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빈소는 전북 전주 전주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 장지는 충남 '천안 망향의동산'이라고 고인과 함께 해왔던 광주나비가 알렸다. 

고인은 일제치하였던 1925년 전남 담양에서 2남4녀 중 3녀로 출생하여 혼인한 상태에서  1944년 봄 고향마을 뒷산에서 나물을 캐다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중국에서 성노예제 피해자로 1년 6개월을 보냈다.

곽 할머니는 1945년 해방 이후에도 고향을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 곳곳을 떠돌다 안휘성 숙주에서 조선국적으로 살았다.

이후 2004년 ‘느낌표’와 한국정신대연구소 도움으로 전남 담양의 가족들을 극적으로 만나 60년만에 귀국하여 담양에서 막내 여동생 조카와 함께 지내왔다. 그러나 지난 2015년 12월 폐암 4기로 시한부 판단을 받고 투병해 왔었다.

곽 할머니의 사망으로 현재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 할머니는 22명이다.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한 광주전남 민주인사들은 SNS에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김병균 나주 고막원 교회 목사는 '못난 조국을 만나 오욕과 고통의 한맺힌 일생을 사셨지만, 당신의 희생이 이 땅에 자주, 민주, 통일, 인권의 나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셨다. 조국의 희망으로 부활하소서!'라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광주 통일단체 한 간부도 "곽 할머니가 다음주 수요일 광주광역시청 앞 수요 평화나비 집회에서 연설하시기로 했었다"며 "이제 편한 곳에서 나비처럼 훨훨 자유롭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의 사망을 애도했다.

한편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과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광주나비는 '광주 조문단'을 구성키로하고, 3일 오후3시 광주시청 앞에서 전주병원 장례식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조문단 문의: 010 9886 0079, 백희정 전 광주전남 여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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