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100년 전 오늘,

우리의 선열들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조선은 독립한 나라이고,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세계 만방에 선언했습니다.

1919년 3월 1일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민족의 근본을 바로 세운 이 날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 저희들의 책무입니다.

오늘,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이 광주의 심장부인 5‧18민주광장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함께 해 주신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일제하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희생하신 순국선열들, 그리고 역사의 산증인으로 우리 곁에 함께 하고 계시는 이기환 애국지사님, 노동훈 애국지사님, 이준수 애국지사님, 김배길 애국지사님, 김영남 애국지사님의 숭고한 삶과 헌신에 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광복회와 독립보훈단체 회원여러분께도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동안 수없이 되 뇌였던 이 말을 오늘 다시 새깁니다.

지난 100년 동안 대한민국은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이 땅의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이름 없이 목숨 바치신 수많은 백성들이 계셨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좇아 자기 희생을 통해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던 광주시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00년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3‧1운동의 뿌리 위에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굳건히 세워졌고,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100년 전 비폭력 독립만세운동의 정신이 오늘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소외와 차별로 아파했던 우리 시민들의 삶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광주다움의 회복과 좋은 일자리 창출로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광주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의 성원 속에 첫 발을 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입니다.

역사는 올바르게 기억되고 기록될 때 강한 힘을 갖습니다.

역사는 박제되어 기념하는 ‘과거형’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안에 ‘정신’으로 살아 숨 쉬고

우리 일상 속에 확장되어 미래 세대에게 ‘교훈’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 광주가 앞장서겠습니다.

지난해 광주의 친일잔재를 조사한 결과 도심 곳곳에 비석, 비각, 학교 교가를 비롯해 각종 친일 시설물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광주시는 조속히 친일잔재를 청산하여 의향 광주의 위상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광주에 독립 의병기념관을 건립하여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는데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때만 되면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는 5‧18역사왜곡과 폄훼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반드시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망언자들을 단죄하고, 더 이상 5‧18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5‧18역사왜곡 처벌 특별법’의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 인권과 평화, 복리와 번영은 3‧1 독립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물려주었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광복회와 보훈단체 회원여러분!

국민의 힘으로 지킨 역사, 국민의 힘으로 이끌어가야 합니다.

그 중심에 우리 광주가 다시 한 번 우뚝 서야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광주,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향해 함께 손잡고, 담대하게 걸어갑시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이곳 광주에서, 우리가 시작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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